국민의힘 충청 의원들 "반도체 정치질로 국가 운명 망치지 말라"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비판 "자유시장경제 파괴 행위"
"용수, 전력 모든 조건 갖춘 충청권 왜 안되는지 밝혀야"

충청권 4개 시도 단체장들이 해양수산부 이전 등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19일 오전 세종시 베스트웨스턴플러스호텔세종에서 만나 이동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최민호 세종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충북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20 ⓒ 뉴스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 충청 지역 정치인들이 29일 청와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국민보고회를 앞두고 "'반도체 정치질'로 국가의 운명이 달린 반도체 산업을 망치치 말라"고 규탄했다.

국민의힘 충청 지역 의원들과 김태흠 충남지사, 김영환 충북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의 자율결정인데 왜 대통령께서 '삼전닉스' 회장을 만나며, 청와대 주도로 청와대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여는 것이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날 회견문에는 김태흠·김영환 지사를 비롯해 박덕흠·이종배·성일종·엄태영·강승규·장동혁·윤용근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권력이 기업경영에 관여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이재명 정권은 마음대로 호남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고, 국민의 비난이 점증하자 다른 산업을 패키지로 묶어 다른 지역에 피지컬 AI와 AI 데이터 센터 등 시혜를 베푸는 것처럼 국민을 속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남은 만성적인 물 부족 지역 중 하나다. 이 문제가 제기되자 충청권에 있는 용수를 끌어다 호남 반도체 단지로 연결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지역 균형 발전을 추구한다면서 오히려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정부는 호남 반도체 유치를 결정한 근거가 됐던 모든 데이터를 내놓기를 바란다"며 "전력, 용수, 인력, 기업 생태계 등에 대해 어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으며 연구 용역 등은 거쳤는지, 그리고 타 지방정부와 어떤 협의 과정을 거쳤는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특히 충청권은 용수와 전력 등 모든 조건을 갖고 있는데 왜 대안이 되지 못하는지 정확하게 밝히시기를 바란다"며 "충청권은 수도권과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반도체 인력과 물자 공급지로써도 최적임에도 정치 논리에 피해를 보고 있으며, 국가적으로도 손실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환 지사는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생태계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고 전략 수급 방안도 없는데 이걸 몰아붙이는 정부의 정치 우선적 행태가 문제"라며 "기업이 결정해야 할 일을 정부가 주리를 틀어서 바꾸는 것은 정경유착 넘어서 직권남용 문제로 비화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도 "국가 균형발전을 얘기하려면 영남권, 호남권, 충청권 등은 어떻게 가야 할 건지 종합적 계획하에 고민해야지 지금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누린다고 해서 제일 적지가 아닌 전남으로 가는 건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