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삼전닉스 호남가면 압박인가"…野 "'돼지 눈' 돌려드린다"(종합)

민주 "삼성전자 삼성후자 안되고, SK하닉 SK로우닉 안된다"
국힘 "권력투쟁 맞춰 정략적 활용 의도"…한동훈 "당신들 밥그릇 싸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있다. 2026.4.23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김일창 기자 =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28일에도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의 비판을 "정치 공학적 발목잡기"라고 반박했고,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 발언을 거론하며 "그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맞받았다.

임세은 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가 미래가 걸린 대형 투자를 합리적 대안도 없이 발목잡기 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정치 공학적 딴지걸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의 '정치적 배려' 발언을 언급하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고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오로지 정치적 진영 논리로만 재단하려는 편협한 시선"이라고 지적했다.

또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투자는 정치권력의 입맛대로 추진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력과 용수, 인력 공급망, 물류 비용 등을 정교하게 검토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변인은 "호남으로 가면 정치적 압박이고 경북으로 가면 균형발전이라는 질타를 새겨들어야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지역을 편 가르는 정치가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경쟁력이 있다면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미래지향적 안목"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사들의 지원 사격도 이어졌다.

이언주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시작도 하기 전에 '불가능하다, 정치공학이다'라며 저주부터 퍼붓는 분들이 있다"며 "정부도 용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 수요에 대비한 신규 클러스터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적었다.

최민희 의원은 "대기업 팔을 비틀고 억지 떡볶이 파티를 하는 건 국민의힘 DNA 아니냐"며 "국민의힘은 발목잡기 말고 AI 대전환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기업의 운명과 국가 경제의 미래가 달린 중대한 경제안보 사안을 정치 공세의 총알로 삼는 매국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은 "광주·전남에 투자해도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이고 삼성후자가 되지 않는다. SK하이닉스도 로우닉스가 되지 않는다"며 "기업 팔을 비틀었다는데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이 병원에 가셨느냐"고 반문했다.

코스피가 5%대 급등 마감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오대일 기자

반면 국민의힘 등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정면으로 겨냥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의 갑작스러운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두고 정치권과 시장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며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을 여당 전당대회라는 권력투쟁 시기에 맞춰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너무도 투명하게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업의 자본과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키겠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은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며 "'타인도 그럴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은 정확히 본인 자신을 향한 거울이자 자화상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국가적 현안을 두고 국민과 토론하기보다 SNS를 방패 삼아 일방적으로 글만 올리는 이재명식 말 정치에 국민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며 "더 이상 SNS 말 정치로 논란을 키우지 말고 국민 앞 공개 토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늘 그래왔다. 자기들이 하면 정의로운 개입이고 남이 하면 정경유착이라 몰아세운다"며 "정작 자신들의 관치 앞에서는 그 엄혹한 잣대를 결코 꺼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주진우 의원은 "개별 기업의 입지는 철저히 수익성에 기반한 경영 판단에 맡겨야 한다"며 "정부가 정치적 사유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면 주주에 대한 배임이자 직권남용"이라고 주장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지금 이 대통령의 말을 보면 삼성과 SK의 호남 투자를 이미 자신이 결정했다는 고백처럼 들린다"며 "명청대전은 국민 입장에서 아무 득실도 없는 '당신들만의 밥그릇 싸움'일 뿐인데, 명청대전을 이기려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반도체를 망쳐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