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삼전닉스 투자 공방…與 "딴지걸기" 野 "명청대전 활용 의도"
민주 "호남 가면 정치적 압박이고, 경북 오면 균형발전인가"
국힘 "권력투쟁 맞춰 정략적 활용 의도"…한동훈 "당신들 밥그릇 싸움"
- 금준혁 기자,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김일창 기자 = 여야는 28일에도 이재명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로스터 조성 추진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임세은 더불어민주당 선임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가 미래가 걸린 대형 투자를 합리적 대안도 없이 발목잡기 하는 행태는 전형적인 정치 공학적 딴지걸기"라고 했다.
임 부대변인은 유승민 전 의원의 '정치적 배려' 발언을 언급하며 "대전환기를 맞이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흐름을 전혀 읽지 못하고, 국가 균형 발전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오로지 정치적 진영 논리로만 재단하려는 편협한 시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백조 원이 투입되는 반도체 투자는 정치권력 입맛대로 추진되는 과거의 구조가 아니다"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초일류 기업들은 전력, 용수, 인력 공급망, 물류비용 등을 수년에 걸쳐 현미경 검증하듯 정교하게 시뮬레이션하고 투자를 결정한다"고 했다.
임 부대변인은 특히 "호남으로 가면 정치적 압박이고, 경북으로 오면 균형발전인가라는 질타를 새겨들어야 한다"며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것은 지역을 편 가르는 정치가 아니라 어느 지역이든 경쟁력이 있다면 국가 전체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미래지향적 안목"이라고 주장했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시작도 하기 전에 '불가능하다, 정치공학이다'라며 저주부터 퍼붓는 분들이 있다"며 "정부도 용인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추가 수요에 대비한 신규 클러스터라고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이 의원은 "대한민국은 이제 반도체, AI, 전력 인프라, 방산, 우주산업 등 미래전략산업에 국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지방소멸 해소전략도 과거처럼 균형발전이라며 여기저기 찔끔찔끔 투자해서는 안되고 소수의 거점도시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역량을 총투입해서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면서 "지역을 깎아내리는 정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키우는 통큰 정치로 모두 정부의 가는 길을 지켜보며 지원할 건 지원하고 보완할 건 보완하는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기업 팔을 비틀고 억지 떡볶이 파티하는 건 국민의힘 DNA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은 발목잡기 말고 부처의 눈으로 AI 대전환에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반면 국민의힘 등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반격에 나섰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정부의 갑작스러운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두고 정치권과 시장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면서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을 전당대회라는 여당 내부의 권력 투쟁 시기에 맞춰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너무도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자본과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키겠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은 그저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며 "'타인도 그럴 것'이라는 대통령의 그 말은, 정확히 본인 자신을 향한 거울이자 자화상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가적 현안을 두고 국민과 토론하기보다 SNS를 방패 삼아 일방적으로 글만 올리는 이재명식 말 정치에 국민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SNS 말 정치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지 말고 국민 앞 공개 토론에 나서라"라면서 "국민의힘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국민적 의문과 우려를 대표해 토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이 대통령이 한 말 보면, 삼성, SK 호남 투자를 이미 자기가 결정했다는 고백 같다. 이 대통령이 삼성, SK 주주나 이사냐"라며 "명청대전은 국민들 입장에서 아무 득실도 없는 '당신들만의 밥그릇 싸움'일 뿐인데, 명청대전 이기려고 대한민국의 미래인 반도체 망치면 안 된다"고 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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