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돼지 눈엔 돼지만 보여' 李대통령 말 그대로 돌려드린다"

"대통령 본인 마음·시선이 '돼지의 눈'과 '마귀 심성'으로 가득 차"
"더이상 SNS 말 정치 하지 말고 호남 반도체 관련 공개 토론하라"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1.11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국민의힘은 28일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옛 트위터)에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이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돌려드린다"고 반격에 나섰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들이 모두 돼지로 보인다면, 그것은 오직 대통령 본인의 마음과 시선이 '돼지의 눈'과 '마귀의 심성'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수석대변인은 "정부의 갑작스러운 호남권 반도체 투자 발표를 두고 정치권과 시장이 일제히 우려를 표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라면서 "국가 백년대계인 반도체 산업을 전당대회라는 여당 내부의 권력 투쟁 시기에 맞춰 정략적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너무도 투명하게 들여다보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자본과 국가의 미래 동력을 정권의 '표밭 다지기'용 소모품으로 전락시키겠다는 합리적 의심을, 대통령은 그저 '돼지의 눈에 비친 억측'으로 치부하며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며 "'타인도 그럴 것'이라는 대통령의 그 말은, 정확히 본인 자신을 향한 거울이자 자화상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수석대변인은 "국민을 향해 뱉은 그 거친 독설의 화살이 결국 대통령 본인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음을 직시하기를 바란다"며 "국민의 비판과 우려에 귀를 닫은 채 권력의 눈으로 세상을 재단하는 오만한 정치는 반드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얼마 전 국민을 '마귀'에 비유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돼지'를 연상시키는 표현까지 내놓았다"면서 "이것이 과연 국민을 통합해야 할 대통령의 언어인가"라고 반문했다.

조 대변인은 "더욱이 이 대통령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논란과 관련해 하루 동안 SNS에 다섯 차례나 글을 올리며 연일 반박에 나섰다"며 "국가적 현안을 두고 국민과 토론하기보다 SNS를 방패 삼아 일방적으로 글만 올리는 이재명식 말 정치에 국민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SNS 말 정치로 불필요한 논란을 키우지 말고 국민 앞 공개 토론에 나서라"라면서 "국민의힘은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과정에서 제기되는 국민적 의문과 우려를 대표해 토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엑스에 올린 글에서 "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타인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부처 눈에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적었다. 이는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시 물 부족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한 반박 차원이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