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장동혁·나경원·이준석·한동훈에 "호남 60년 기다려…기업투자 환영해달라"

정부는 '물 하루 100만톤' 공급 방법 구체적으로 밝혀야

이정현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가 지난 5월 14일 광주 서구 치평동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는 모습. 2026.5.14 ⓒ 뉴스1 박지현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호남을 대표하는 보수 정치인인 이정현 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보수진영 주요 정치인에게 호남 산업화를 위한 절호의 기회인 제2 반도체 클러스터 호남투자를 가로막지 말아 달라고 읍소했다.

아울러 정부에겐 가장 중요한 문제인 '하루 100만톤 공업용수' 공급 대책과 구체적 방법을 밝혀 정치적 논리에 따른 입지 선정이라는 일각의 의문을 해소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보수정당 출신으로 호남에서 최초로 재선에 성공했고 새누리당 대표, 6·3지방선거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거쳐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에 나섰던 이 전 위원장은 27일 밤과 28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제2 반도체 클러스터가 호남으로 와야 하는 이유와 물공급 문제를 거론했다.

이 전 위원장은 보수진영 대표 정치인들인 "나경원, 이준석, 장동혁, 한동훈께 호소한다"며 "최근 호남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첨단산업 투자 가능성이 거론되자 네 분께선 실현 가능성, 발표 절차, 기업의 공식입장, 지역 형평성 등에 대해 우려와 신중한 의견을 말씀하셨다. 저 역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러나 "검증이 시작 자체를 위축시키는 방향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호남 출신 보수 정치인으로서 간곡히 말씀드린다. 호남은 너무 오래 기다렸다. 산업화 이후 60년, 민주화 이후 4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대한민국의 대규모 민간투자는 수도권과 충청권, 영남권에 집중돼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반면 호남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투자 속에서 오랜 시간을 기다려 왔다"며 "

새만금, 군공항 이전, 광주공항 이전, 공공의대, AI(인공지능) 국가시범도시, 데이터센터, 빛그린산단, GGM, 서남해 해상풍력 등 수많은 사업에서 지역민들은 희망을 품었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체감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이번 투자 가능성 앞에서도 기대와 함께 걱정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 던져야 할 질문은 왜 호남인가가 아니다. 어떻게 하면 성공시킬 것인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 정치인의 말이 아니라 투자환경을 보고 움직인다.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의심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투자 여건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송전망을 구축하고, 산업용수를 확보하고, 초순수 공급체계를 만들고, 인허가 기간을 단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협력기업이 함께 성장할 산업생태계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정치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호남은 지난 60년 동안 충분히 기다렸다. 이제는 기다림이 아니라 기회의 시간이어야 한다"면서 "보수가 먼저 호남의 기업투자를 환영해 달라. 보수가 먼저 호남의 청년 일자리를 응원해 달라. 보수가 먼저 호남의 산업화를 함께 만들어 달라"라고 청했다.

이 전 위원장은 "그것이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드는 길이며, 보수가 다시 전국정당으로 평가받는 길이기도 하다"면서 "지역보다 국가를, 반대보다 성공을 선택해 주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광주·전남 반도체 산업단지와 첨단산업 유치 문제에서 가장 먼저 검증해야 할 것은 물"며 "이재명 대통령, 김용범 정책실장 등은 하루 100만 톤 이상 확보 가능하다고 말 만하고 구체적 확보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전 위원장은 "광주·전남 물 부족 우려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구체적 사례를 든 뒤 "광주·전남의 물그릇으로 생활용수, 농업용수, 공업용수, 하천유지용수, 기존 산단, 미래차 산단, 우주발사체 산단, AI 데이터센터, 이차전지, 수소·화학 고도화, 그리고 반도체 산업까지 모두 감당할 수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 전 위원장은 "지금까지 민주당은 큰소리만 쳤지 전남광주에서 단 한 가지라도 정직한 약속이행이 있었느냐"며 "물 문제는 정치적 호언장담으로 해결되지 않으니 물부터 정직하게 말하라"고 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