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은수 "2030 잘 안다고 맘먹지 않아야 소통할 수 있어"
"이해는 아는 척 안할 때 시작…국민 마음 얻어야"
"당원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현장 발로 뛰겠다"
- 서미선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남해인 기자 = 6·3지방선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20·30세대의 민심 이반이 확인됐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 대표 시절 청년정책연구소장을 지낸 전은수 의원은 백가쟁명식 해법이 분출하는 가운데 "이해한다고 아는 척하지 않을 때 소통이 시작된다"는 말부터 꺼냈다. 그는 지난 3일 치러진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전 의원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열람실에서 뉴스1과의 인터뷰를 통해 "제가 마흔두살인데, 여러 세대를 만나며 특히 10년 이상 (나이가) 차이 나거나 할 때는 감히 '너를 잘 알아'라고 마음먹지 않는다. 그게 기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984년생인 그는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에 속한다.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그는 당·청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2030뿐만 아니라 국민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에는 다 동의한다고 보고, 그 목표는 똑같으니 이런 (고민)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초점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친정청래)·친명(친이재명) 등 계파 간 신경전이 첨예해지는 상황에 초선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면서 당원과의 소통을 중시하고, 발로 뛰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전 의원은 "당원들과 어떻게 소통할지가 제일 중요하다"면서 "현장에서 배우겠다. 발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재명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다 아산 시민의 목소리를 담는 의원이 됐다. 시민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겠다는 포부가 있는지.
▶선거운동 때도 말했는데 일단은 대통령도 항상 '현장에서 배우라'고 했다. '모르면 현장을 간다, 알아도 현장을 간다, 일단 현장을 확인한다'를 원칙으로 가져가자고 지역위원회에서 얘기했다. 시작하자마자 아산시에서 보고가 오는데, 공약을 던졌으면 그곳에 꼭 가서 현장 확인을 했다. 현장을 확인하고 거기서 현안을 잡아서 해결하겠다, 발로 뛰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구두도 신고 운동화도 신고 장화도 신고 하겠다.
-아산을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지역구였기 때문에 '전은수의 아산을'로 만들려면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강훈식의 아산을' '전은수의 아산을'을 처음부터 굳이 구별하지 않아도 된다. 이곳은 문제가 생겨서 만들어진 재·보궐선거 지역구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가 탄생하며 강훈식 의원이 비서실장으로 가면서 '아산을이 비서실장을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특별한 지역구이고 이곳에서 비서실장의 공약, 정책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또 정서적 공백도 있어 이를 제가 이어나가면서 메워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정책과 공약을 그대로 이어나가고 제가 더 얹겠다.
특히 이재명 정부 국정철학이 있다. 지방균형발전에 아산 특징을 얹는, 예를 들어 '창업 도시 선정'을 1호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이재명 정부 철학을 더 얹으려 한다. 좋은 것은 그대로 이어받고, 아쉬움과 공백은 제가 채워나가겠다.
-앞서 울산에서 낙선한 경험이 이번 당선에 어떻게 작용했는지.
▶낙선해 보니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실제 낙선한 경험이 있어 단 하루도 당선될 것이란 낙관을 하지 않았다. 두 배 이상 차이 나는 (이기는) 여론조사가 있어도 믿지 않았다. 믿지 않고 하는 게 제 전략이었다. 특히나 저는 공개적으로 '저한테 주는 표는 대통령님, 강훈식 실장님보고 주는 표고 저는 깎아 먹는 사람이다. 폐를 끼칠 수 있다. 표를 깎아 먹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6시였는데 오후 5시 반까지 투표 독려 전화를 돌렸다. 강 실장도 '너는 낙선을 해봤으니 잘할 거야'라는 말씀을 했다. 하루라도 잘못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걸 시민들도 알아주지 않았을까 한다.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진행 중이다. 어느 상임위원회를 희망하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지망했다. 아산 현안과 가장 연결돼 있어 지역 중심으로 생각했다. 청와대에 있으면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경제, 민생 회복에 관심이 컸는데 특히나 지방균형발전에서 아산이 할 수 있는 역할이 크다고 생각했다. 아쉽게 충남·대전 통합을 하진 못했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메가 특구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산중위를 지망했다.
-임기 내 아산 시민에게 '이것 하나만큼은 해냈다'고 평가받고 싶은 성과는.
▶제1공약인 정부의 10대 창업 도시 선정을 받는 것이다. 아산을 창업 도시로 만들겠다. AI(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육성도 AI로 전환하는 부분을, 스타트업들이 많이 들어와서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이끌 수 있는 것들을 만들겠다. 두 번째는 곡교천 침수 방지 사업이다. 지난해 지방 하천 수위가 올라가 난리가 난 적이 있었다. 아산 중심을 흐르는 곡교천을 제대로 만들어 삶의 질까지 높일 수 있게 하겠다.
아산 탕정 2신 도시 개발 사업도 있다. 개발 사업이 확정돼 본격 궤도에 오르는 상황에 힘을 얹어 속도를 내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또 지난 6년간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아산2산업단지에 들어온다고 해서 공사가 시작됐다가 중단됐다. 그 때문에 상가도 세워졌다가 죽어가고 있고 시민의 염원이 큰데 이 부분을 재개할 수 있는 방안, 지원책을 생각하고 있다.
-청와대에서 여당으로 넘어왔다. 당·청 관계를 어떻게 풀어갔으면 좋겠나.
▶일단은 소통을 잘할 수 있는, 거기에서 제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저는 이제 국회에 들어와 관례나 관행에 젖어 들지 않았다는 장점들이 있을 수 있어 거기서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무엇보다 당원들의 마음과 우리가 어떻게 소통할지 부분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어쨌든 지금 '민주당이 제대로 일어나야 한다, 2030 마음을 얻어야 한다, 2030뿐만 아니라 국민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것엔 다 동의한다고 보고, 목표는 사실 똑같으니 이런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초점이 잡히지 않을까 한다.
-MZ세대에 포함된다. 20·30세대의 문제를 젊은 의원으로 어떻게 고민하는지.
▶저도 벌써 마흔두살이다. 여러 분들, 여러 세대를 만나는데 10년 이상 (나이) 차이가 나는 때는 감히 '나는 너를 잘 알아'라는 마음을 먹지 않는다.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많은 분이 '네가 왜 힘이든지 알고 있다'라고 하는 말이 소통을 닫는 게 아닐지 생각이 든다. 사실 지금 20대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이다. 산후조리원부터 경쟁이 시작되지 않았나 할 정도로 그 갭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그 마음을 견뎌낸 친구들을 우리가 감히 이해한다고 볼 수 있을까.
정치에 청년이 참여해야 한다고 하지만, 참여하는 사람은 굉장히 극소수다. 그 부분에서 정치 참여를 하라는 것도,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는 것도 미안한 일이고 어렵다. 이해는 '이해한다'고 감히 아는 척 안 할 때 오히려 시작된다. 청년전담부를 만드는 것에 공감하는데 그 과정에서 큰 것을 제대로 하나 가져갔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청년 기본 자산이 있다. 그 기본 자산이 (어느) 정도 규모가 안 되면 쓸모없을 수 있다. 상속이나 증여를 받지 못한 청년도 월세 보증금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정도로, 실제로 와닿을 수 있는 정도로 개념이 세밀해야 한다. 정책이 세밀하지 않으면 예산 낭비가 될 수 있어 그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매우 크다.
△1984년 부산 출생 △공주교대 초등교육 학사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법학 석사 △제4회 변호사시험 △대전샘머리초 교사 △법무법인 삼성 변호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대통령비서실 부대변인 △대통령비서실 대변인 △22대 국회의원(6·3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당선)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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