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청대전' 與전대 막올랐다…당대표·최고위원 출마 러시

사퇴 정청래, 김민석 나란히 전북행…송영길 28일 전주로
최고위원 박선원·김영호 출마…한민수 고심, 김용 등 임박

왼쪽부터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국무총리실 제공·김태성 기자. 재배포 및 DB 금지) ⓒ 뉴스1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혈투가 시작됐다. 정청래 전 대표의 연임 도전 수순을 위한 대표직 사퇴를 시작으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 선언이 줄 이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권에 따르면 정 전 대표는 전날(24일) 임기를 한 달여 남긴 상황에 당 대표직을 내려놨다. 2024년 이재명 대통령이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출범 이틀 전 같은 방식으로 대표직을 사퇴하고 연임에 나선 바 있어 사실상 연임 도전 행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번 전대는 정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의 3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정 전 대표에 맞서 김 총리와 송 전 대표가 손잡고 친청(친정청래)-친명(친이재명) 간 혈전이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차기 당대표 임기는 2년으로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쥐게 된다.

김 총리는 후임 한성숙 총리 후보자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께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미국 출장을 마치고 27일 귀국한 이후에 전북에서 타운홀 미팅을 통해 거취의 방향성을 밝힐 가능성이 있다.

표심을 잡기 위한 세 주자의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는 이날 오후 나란히 전북 정읍에서 열리는 당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는 28일 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어 당원과 지지자를 만나고, 30일엔 경북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다.

전북은 광주·전남과 함께 전국 민주당 권리당원의 40%가 몰려 있는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보완 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 의지를 내세우는 김용민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이다.

최고위원의 경우 전날 박선원 의원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이날 오후엔 김영호 의원의 출마 회견이 예정돼 있다. 박 의원은 친명, 김 의원은 송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내서 그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은 출마를 고민 중이다. 최민희 이성윤 의원도 친청계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된다.

친명계에선 박성준 이건태 의원의 출마가 관측된다. 원외 인사 중 이재명 대통령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출마 결단도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러닝메이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최고위원 선거 역시 당대표 경선과 마찬가지로 계파 대립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여성 몫에는 최근 정 전 대표와 1인1표제 관련 대립각을 세운 김남희 의원을 비롯해 백혜련 이수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여성할당제로 1~5위 최고위원 중 여성이 없으면 득표율 1위가 여성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들어갈 수 있다.

'청년 원외' 자리를 두고는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였던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정민철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세대 커뮤니케이터) 등의 경쟁이 관측된다.

이번 전대 키워드로는 친명과 친청, 전통 지지층(올드 민주당) 공략을 위한 적통 경쟁, 지난 대선을 전후해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기 시작한 이른바 '뉴이재명', 당원 1인 1표제, 검찰 보완 수사권 폐지 문제 등이 꼽힌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민주당 역사를 지키겠다. 민주당 DNA, 정체성을 확고히 사수하겠다. 민주주의자 겸 민주당 주의자 정청래"라며 자신이 적통임을 부각했다.

그는 보완 수사권 관련해선 "전면 폐지, 지금 당장"이라며 "그러려면 형사소송법 정부안 즉각 국회 제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사수 및 원 구성 표결, 제헌절 이전 본회의 통과, 10월 공소청·중대범죄수사청 출범을 해야 진정한 검찰청 폐지"라고 썼다.

보완 수사권 전면 폐지 주장은 강성 지지층을 결집해 당권경쟁에서 유리하게 고지를 점하기 위한 노림수로도 풀이된다.

정 전 대표와 김 총리가 폐지에 한목소리를 내고 있고, 송 전 대표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보완 수사권이 필요 없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고 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