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대표직 사퇴·연임 도전…盧에 '울컥'·李에 '의리'(종합)

"李정부 중도실용 주창하나 개혁과제 못 멈춰…일신우일신"
26일 전준위·선관위 설치 안건 최고위 의결 뒤 당무위 부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정 대표는 이날 대표직 사퇴를 발표했으며 연임 도전을 위해 8·17 전당대회에 출마할 전망이다. 2026.6.24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조소영 남해인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대표직을 내려놓으면서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래도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지난해 8월 2일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지 10개월여 만이다. 그는 연임 도전을 위해 8·17 전당대회에 출마할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주재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당대표직을 내려놓는다"며 "당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길이 비록 험난한 고난의 가시밭길일지라도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보고 저의 길을 갈 테니 국민과 당원 지지자 여러분은 각자 위치에서 진정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길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저의 정치 인생을 살펴봤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을 차례로 거론했다.

그는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에 헌신한 김대중 대통령이 정신적 지주"라고 운을 뗀 뒤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한 뒤 노무현의 가치가 더욱 빛났다. 통합의 나라, 반칙과 특권이 없는 나라, 사람 사는 세상, 저는 그런 노무현이 좋았다"며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침묵했다.

이어 "저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다. 노무현을 통해 정치 현실에 눈을 떴고 노무현의 정치 개혁, 지역 경선제 도입으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 저는 노무현 키즈"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문재인 당 대표 시절 최고위원이었다. 억울한 컷오프로 공천에서 탈락했지만 선당후사, 당을 지켰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는 2007년도에 만나 20년 동안 속 깊은 대화를 가장 많이 한 정치인이 정청래"라며 "이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다.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저도 성공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지킨다"며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누가 뭐래도 정청래가 맨 앞자리에서 지킨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한다"며 "억강부약 대동 세상을 꿈꾸는 이 대통령은 저의 동지이자 전우다. 꼭 성공시켜야 할 우리의 대통령"이라고도 했다.

또 "김대중의 역사, 노무현의 역사,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당대표 기간에 대해선 "강력한 개혁 당대표의 깃발을 올렸다"며 "강력한 개혁엔 강력한 저항이 따른다. 당 안팎 저항으로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지만 말없이 묵묵히 일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중도 실용을 주창하지만 한시도 개혁의 과제를 멈출 수 없다"며 "일신우일신, 개혁하고 또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6·3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선 "많은 과제를 남겼다. 단결하면 승리하고 분열하면 패배한다는 교훈을 남겼다"며 "총선승리,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통합과 연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필요하면 결선투표제 도입도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정 대표는 "전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이 저에게 제일 많이 한 말이 '1인 1표제 해줘서 감사하다' '검찰개혁 꼭 해주세요'다"라며 "국민과 당원의 절절한 바람을 잘 알고 있다. 개혁 엔진을 멈추지 않겠다"고 했다.

정 대표는 최고위 뒤 '연임 도전을 공식화한 것이냐' '오늘 문 전 대통령과 회동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엔 답하지 않고 국회를 빠져나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대표가 사퇴해 26일에 전당대회준비위원회,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설치 (안건을) 최고위에서 의결하고 당무위원회에 부의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한병도 원내대표의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하게 된다"고 밝혔다.

당대표 사퇴와 동시에 사무총장, 수석대변인 및 대변인 등 정무직 당직자도 일괄 사퇴하게 된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의 대표직 사퇴가 연임 도전이냐는 질문엔 "오늘인지 내일인지 모르겠다. 사퇴했으니 적당한 시점에 직접 (연임 도전 여부를)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