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연임 도전 23일 사퇴…송영길·김민석 견제구 세진다(종합)
정·김 李 칭송 속 폭풍전야 기류…송 "정청래 정리해야"
김 "지선, 완벽한 승리 아냐"…정 "강원도 눈부신 선전"
- 금준혁 기자, 김세정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김세정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 출마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막바지 일정을 소화한다. 정청래 대표는 오는 24일 전후로 연임 도전을 위한 대표직 사퇴에 나설 전망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퇴임 전 마지막 국외행사인 중국 출장을, 송영길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 출장에 나선다.
3명의 주요 당권 주자들은 저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과를 칭송하면서 당심 사로잡기에 나서는 한편 정 대표에 대한 나머지 두 주자의 견제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어 공식적인 전당대회 출마 전까지 대결 구조는 더욱 뜨거워 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오는 26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를 구성한다.
정 대표는 이에 앞서 열리는 24일 최고위원회의를 전후로 사퇴가 예상된다. 최고위 전날인 '23일 사퇴설'이 힘을 받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불출마 압박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미 정 대표가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보는 시각이 대다수다.
불출마 여론은 정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 초대받지 못하고, 다음날 "정권은 짧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최고조에 달했다. 이는 당청(민주당·청와대) 갈등설로까지 번졌다.
정 대표가 18일 이 대통령 순방 귀국 행사에서 90도로 폴더 인사하는 모습을 통해 갈등 국면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간 당권파와 비당권파로 나뉘어 공방을 이어가던 최고위도 지난 19일에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90도 인사는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담긴 정치기술이고 정치행위"(이건태) 등 비판이 여전해 정 대표의 사퇴 전까지 폭풍전야의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19일 귀국 후 가진 대국민 브리핑에서 경쟁 과열에 대한 우려를 표한 만큼 표면적인 갈등은 잦아들 여지도 남아 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내의 경쟁과 갈등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고 싶다.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라"며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나"라고 했다.
이날 정 대표와 김 총리는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참석해 이른바 '명심' 경쟁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정 대표는 "여러 차례 말했지만 이번 유럽 순방외교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 세계적인 지도자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뒤이어 김 총리도 "30년 (후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명 정부가 대한민국 5000년 역사에서 최초의 세계적인 선도 국가로서, 대체 불가의 모범국가로서 나설 수 있는 황금시대를 열었다고 (역사에) 기록할지 모른다"고 했다.
반면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는 정 대표는 "당의 험지로 꼽혔던 강원도 강릉과 동해 등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눈부신 선전을 보였다", 김 총리는 "아쉽게도 완벽한 승리라고 선언하기 조금 어렵다"고 평가하며 온도차를 보였다.
김 총리의 경우 후임인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와 출마 상황이 연동돼 있기도 하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25~26일 열릴 예정으로, 김 총리는 이에 따라 늦어도 내달 초쯤에는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권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는 하계 다보스포럼 참석차 22일부터 24일까지 2박 3일간 방중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회담을 갖는다. 이는 김 총리의 퇴임 전 마지막 국외행사다.
최근 △전남 나주(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준비 관계기관 간담회) △전남 보성(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 △전북 군산(청년 새만금 현장간담회) 등을 연이어 찾으며 전당대회 채비를 이어갔다.
또 다른 주자인 송영길 전 대표는 오는 23일 미국 워싱턴을 찾는다. 송 전 대표는 지난 9일 전현희 의원 주최로 열린 '이재명 정부 2년 차, 더 과감한 개혁이다' 포럼에서 하킴 제프리스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등을 만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정 대표 거취에 따라 출마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런 가운데 한편에선 송 전 대표의 외교부 입각 가능성도 언급되는 만큼 그의 미국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이날 kbc '뉴스메이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전당대회가 중요하다"며 입각설에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당이 만약 무너지면 대통령 레임덕으로 간다"며 "정청래 지도부가 정면으로 대통령과 싸우겠다고 출마하려는데 이걸 정리하지 못하면 집권당이 어떻게 되겠나"라고 정 대표를 직격했다.
송 전 대표는 호남에서 지지세가 강하다는 점에서 '텃밭 지지'가 필요한 김 총리를 지원하는 연합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각각 출마하게 된다면 비당권파의 표 분산이 불가피하지만, 두사람이 손을 잡으면 선거 판세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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