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장동혁 사퇴' 둘러싼 내홍 격화…모처럼 오른 지지율에 악영향?
사퇴론 주요 회의서 네 번째 분출…최고위서만 세 번 연속
장 대표 '지지율' 방어에 친한계 "겸손하길"…버티는 장동혁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사퇴론을 둘러싼 내홍이 다시 분출하면서,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국민의힘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를 향한 사퇴론은 전날 의원총회에 이어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터져나왔다.
당내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우리 지도부가 선관위 사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때, 적어도 가을 전에는 임기를 종료하는 것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가 지명한 조광한 최고위원은 곧바로 "우리 당에 마이크만 잡으면 외계어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받아쳤다.
정 원내대표는 "사전회의나 비공개회의에서 얼마든지 개진할 수 있는 의견을 최고위원회의 공개 발언으로 하는 것은 결국 우리 당, 우리 최고위 구성원의 난맥상만 보여줄 뿐"이라고 경고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를 향한 사퇴론이 재점화하며 당내 난맥상이 노출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11일과 15일 우 청년최고위원·양향자 최고위원의 지도부 총사퇴론이 나온 최고위 회의, 의원들의 집단적 사퇴 요구가 이어진 전날 의원총회에 이어서다. 최고위에서만 세 번 연속이다.
특히 전날 의총은 장 대표를 향한 사퇴론에 분기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와 노선 갈등을 빚어온 친한계와 대안과미래 외에 구(舊)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까지 다수가 사퇴론에 무게를 실었다.
지난 3일 '12대 4' 광역단체장 선거 패배 직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르고 오히려 민주당 내에서 패배 책임론이 불거진 데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까지 겹치며 장 대표 책임론은 한때 잠복했지만 2주가 지나며 사퇴론이 다시 급격하게 불붙고 있는 것이다.
이토록 분열상이 극심한 데도 장 대표가 대표직을 계속 수행해야 한다는 이유로 드는 것 중 하나는 최근 급상승한 지지율이다.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1.6%, 민주당 40.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이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의 경우 긍정평가는 47.7%, 부정평가는 49.0%로 나타났다. 해당 기관 조사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장 대표는 전날 의총 도중 퇴장한 뒤 페이스북에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올리며 "무엇보다 재선거와 특검을 받아들이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고 했다.
앞서 15일 최고위에서도 양 최고위원의 사퇴론에 대해 "오늘 리얼미터 조사 보셨을 것"이라고 반박했고, 이날 조 최고위원도 상승한 지지율을 거론했다. 전날 의총에서 구체적인 입장은 밝히지 않았지만, 사퇴론에 명분이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박대출 의원 역시 지지율을 근거로 들었다.
실제로 리얼미터·한국갤럽 등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하는 흐름이 뚜렷하다.
반면 사퇴론을 주장하는 측은 이번 지지율 상승이 장 대표와 무관하다며 이런 해석에 선을 긋는다. 우 청년최고위원은 "최근 당 지지율 상승의 중심에 청년들이 있지만 이를 청년최고위원인 제 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지도부의 역할과 기여에 대해서도 스스로 겸손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시차를 두고 사퇴론이 재점화하면서, 모처럼의 지지율 상승세가 꺾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의 지지율 추락이 이 대통령이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면서 시작됐듯, 당내 갈등이 장기화되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전망했다.
한 초선 의원은 "참정권 침해 사태로 당이 뚜렷한 반등세에 들어섰는데 불필요한 내홍으로 갉아먹히게 생겼다"고 안타까워 했다.
반면 재선 의원은 "총선 모드로 전환해야 하는데, 장 대표가 사퇴를 안 하고 버티고 있으니 어쩔 수 없이 갈등이 빚어지는 것"이라며 "책임의 원인을 문제를 제기한 사람으로 돌리면 안 되고, 원인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