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전국 재선거" 강공…'친한계+소장파+오세훈' 충돌

장 대표, 오늘 선거소청 제기 예정…"목표는 재선거" 입장 확고
당내 반발 확산에 오세훈도 참전…오늘 의총서 난상토론 전망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시작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6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16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목표는 분명히 전국 재선거다"라고 밝히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하는 양상이다. 국민의힘은 예정보다 하루 이른 17일 개최하는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 거취와 선거소청 제기까지의 절차적 정당성 등을 두고 난상토론을 벌일 전망이다.

장 대표는 이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개표 오류 사태와 관련해 서울 등 문제 발생 지역을 대상으로 선거소청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기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은 서울과 인천, 경기, 부산, 전남광주, 울산, 충북 등이다.

선거소청 결정은 지난 15일 저녁 장 대표가 긴급 소집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됐는데, 결과 발표에서부터 잡음이 노출됐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소청을 제기하기로 했다면서 "(문제 된 지역들의) 전면 재선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선거 결과나 절차의 하자에 대한 판단을 구하기 위해 선관위에 시정을 구하는 '선거 소청' 절차를 공식화한 것으로, 이를 통해 해당 지역의 재선거 여부가 최종 검토된다는 취지였다.

그러자 회의에 참석한 정점식 원내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전면 재선거 요구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선거소청의 의미는 해당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심사해 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같은날 오후 9시 17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다"라고 못 박으며 "소청은 시작일 뿐이다"라고 했다. 다음날(16일)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목표는 전국 재선거"라고 거듭 강조했다.

장 대표의 확고한 입장에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와 친한계(친한동훈계)뿐만 아니라 오세훈 서울시장도 반발하며 장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전날 정 원내대표를 만난 '대안과미래'의 조은희 의원은 "당대표가 '이것은 당무고 내가 당대표니까 내가 할 수 있다,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한 걸 별로 못 느낀다'고 생각하는 건 상당히 불편하고 위험하다"라며 "이런 중차대한 결정을 긴급최고위를 통해 결정한다는 것은 당대표의 지나친 독단"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 '대안과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오른쪽)과 조은희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점식 원내대표 면담을 위해 원내대표실로 들어서고 있다. 대안과미래는 당 지도부의 6·3 지방선거 선거소청 결정과 관련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청할 예정이다. 2026.6.16 ⓒ 뉴스1 유승관 기자

친한계인 박정훈 의원은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장 대표가) 선거 패배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일종의 술책으로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도 페이스북에 "장 대표는 당내 충분한 논의와 공감대 형성 없이 전국 재선거와 선거무효 소청을 사실상 독단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했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동혁 지도부는 부패하고 무능한 선거관리 체제를 일대 혁신할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부정선거 음모론과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살리는 길로 당을 이끌고 있다"고 적었다.

특히 오 시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이 증폭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정치권 일각에서 선거소청 제기가 오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함이란 해석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며 "(그 주장은) 당을 흠집 내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장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는데 국민은 이것이 진실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똑똑히 알고 계신다"라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장 대표의 '전국 재선거' 의지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을 매일 찾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장 대표는 지난 3일 이후 하루만 빼고 매일 현장을 찾았다. 장 대표는 주장을 관철할 때까지 현장을 찾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선거소청과 장 대표 거취를 두고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장 대표도 참석할 예정인데 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면서 직접 발언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의총에서 장 대표의 주장을 탄핵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더라도 장 대표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당내 혼란은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