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규명위 "서울시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심각성 상부 보고 안 해"
"위기시스템 작동 안 해…오후 5시에야 중앙선관위도 확인"
중앙선관위원장 등에게 서면질의…"17일 답변 합해 브리핑"
- 한상희 기자,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남해인 기자 = 서울시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가 6·3 지방선거 당일 오전부터 투표용지 부족을 예상하고 대응을 논의했으나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현욱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은 15일 경기도 중앙선관위 과천청사에서 진상규명위 4차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 위원장은 "오전 11시 40분에서 50분쯤 이미 송파구 선관위 직원이 무번호 투표용지 부족 상황을 예상해 일련번호 부여를 문의했으나 서울시 선관위는 추후 발생할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특히 "서울시 선관위가 송파구 선관위에 무번호 투표용지 일련번호 500매를 교부하고, 추가로 500매의 일련번호를 또다시 부여했음에도 투표용지 부족 상황의 심각성에 대해 담당 직원이 서울시 선관위 상임위원이나 사무처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위기대응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무책임한 태도로 대응했던 것이 보였다"고 강조했다.
서울시 선관위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것은 오후 4시 46분쯤이었다. 당시 송파구 선관위 사무국장은 서울시 선관위 선거과장에게 투표용지 부족으로 일련번호를 기재하지 않은 채 투표용지를 투표소에 내보내겠다고 알렸다.
그러나 이 시점에는 이미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중단된 투표소가 있었고, 민원인 항의도 발생하고 있었다는 게 진상규명위 판단이다.
조 위원장은 "서울시 선관위는 계속되는 구선관위의 일련번호 문의에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응하는 등 투표용지 부족 상황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으로 문제 상황을 더 키운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중앙선관위도 민원이 제기된 뒤에야 상황을 파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 위원장은 "오후 5시가 넘어 중앙선관위가 민원에 의해 서울시 선관위에 전화해 상황을 확인했고, 그 무렵부터 서울시 선관위와 중앙선관위가 공동 대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점을 볼 때 서울시 선관위의 안일한 대응과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미온적 인식에 대해 책임 추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중앙선관위원장과 상임위원,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사무차장 등에게 이번 일에 관한 서면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서면질의서 답변이 도착하면 내일(16일)은 브리핑하지 않고, 수요일(17일)에 답변 내용을 합해 브리핑하겠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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