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재보선 14명에 '李대통령 축하난'…김태규 "난이 무슨 죄" 수령(종합2보)

金 "문 밖 뒀다가 안으로 들여…명란(난)아, 바르게 살아라"
이진숙·한동훈 수령…송영길·이광재, 靑 정을호 직접 전달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2026.6.10.

(서울=뉴스1) 조소영 한상희 김일창 기자 = 청와대가 6·3 재·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당선인 14명 모두에게 이재명 대통령 명의 축하난을 전달한 가운데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이를 거절했다 다시 수령 의사를 밝혔다.

10일 김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난이 무슨 죄가 있겠나. 보좌관이 '그래도 잘 키워보겠다'며 안으로 들였다"며 "밝게 잘 크라는 의미에서 '명난'이라고 이름 지었다. 앞으로 올바르게 잘 키워 보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이 대통령 명의 축하난과 '명란(明蘭)아! 바르게 살거라'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가 담겼다. 이 대통령을 비꼬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읽힌다.

윤석열 정부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인 김 의원은 앞서 SNS에 "국회의원 당선 축하 화분이 도착했다. 발신은 대통령이다. 문밖에 그대로 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금 송파에서는 시민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다"며 "화분 보내며 의례를 따지기보다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누가 책임져야 하는지, 국민 앞에 답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이어 "시국의 엄중함을 고려해 축하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했었다.

전날(9일) 청와대는 이번 재보선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당선인 14명 모두에게 이 대통령 명의 축하난을 보냈다. 더불어민주당 9명, 국민의힘 4명, 무소속 1명이다.

민주당 소속은 송영길(인천 연수구갑)·김남준(인천 계양구을)·김남국(경기 안산시갑)·이광재(경기 하남시갑)·김의겸(전북 군산·김제·부안군갑)·박지원(전북 군산·김제·부안군을)·전은수(충남 아산시을)·임문영(광주 광산구을)·김성범(제주 서귀포시) 의원이다.

국민의힘 소속은 유의동(경기 평택시을)·이진숙(대구 달성군)·윤용근(충남 공주·부여·청양군)·김태규(울산 남구갑) 의원이다.

무소속 당선인은 한동훈 의원(부산 북구갑)이다.

윤석열 정부 방통위원장을 지낸 이진숙 의원은 전날 뉴스1과 통화에서 축하난을 수령한다고 했다. 그는 "의례적으로 하는 일인 만큼 굳이 안 받을 이유가 없다"며 "안 받으면 싸우자는 것인데, 이런 일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축하난은 청와대 실무진을 통해 전달됐는데, 송영길·이광재 의원은 정을호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직접 난을 전달했다.

송 의원은 전날 SNS에 "오늘 이재명 대통령께서 정을호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통해 축하난을 보내주셨다"며 "유럽 순방길에 오르시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잊지 않고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해주신 대통령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축하난을 들고 찾아온 정 비서관은 제가 당대표 시절 총무국장으로 함께 일하며 동고동락했던 참으로 귀한 동지"라고 밝혔다.

같은 날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은 조정식 신임 국회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남인순 국회 부의장, 국민의힘 소속 박덕흠 국회 부의장까지 최근 선출된 하반기 신임 의장단에게 이 대통령 축하난을 전달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