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사퇴론 확산 정면돌파…10일 원내대표 선거 분수령

"지선 결과 어떻게 평가하나" 거취론 일축
비주류 "실패한 리더십"…당권파도 균열 조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6.8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사퇴론을 일축하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장 대표는 선거 결과를 근거로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리더십 상실을 이유로 거취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거취를 묻는 말에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라고 반문했다.

장 대표의 발언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체 16개 광역자치단체장 가운데 서울을 비롯한 4개 지역(대구·경북·경남)을 수성한 데 대해 긍정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 이전부터 장 대표 사퇴론이 꾸준히 제기됐던 만큼, 선거 이후 친한계를 중심으로 한 사퇴 요구 역시 정치적 공세의 연장선이라는 입장이다.

한 당 관계자는 "몇 곳에서 이겼든 사퇴론은 나왔을 것"이라며 장 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는 결국 친한계의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전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장 대표 거취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장 선거 승리에 대해 "장 대표는 선거 전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부산시장 선거 결과에 정치 생명이 달려 있다고 했다"며 "이를 절반의 승리로 볼지, 절반의 실패로 볼지는 국민과 당원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지도부의 인식과 다소 결이 다르다. 선거 결과 장 대표 리더십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와 함께 서울시장 선거 승리 역시 오세훈 시장 개인 경쟁력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재섭 의원은 전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장 대표와 거리를 뒀거나 반(反)장동혁 노선을 걸은 오세훈 서울시장과 한동훈 전 대표가 살아 돌아왔다. (장 대표는) 실패한 리더십"이라며 "(장 대표는)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선거를 망쳐놓고 정신 승리하는 지도자는 없다"고 했다.

유의동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거취 논란에 대해 지방선거 당시 현장 분위기가 정말 안좋았다며 "당의 방향 등을 전환하는 데 있어 지도부의 거취 문제까지 포함해서 논의해야 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당권파 내부에서도 사퇴 불가론이 나오고 있다. 당권파로 분류됐던 한 의원은 통화에서 "리더십을 많이 상실하다가 보니까 이대로 지속 가능하느냐는 회의감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6.3 투표용지부족·부실선거 사태 관련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8 ⓒ 뉴스1 김도우 기자

장 대표는 당내 거취 논란에 맞서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전면에 내세우며 반격에 나선 모습이다. 재선거 요구를 통해 이슈 주도권을 확보하고 당내 입지를 유지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장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와 선거 관련 토론회, 페이스북 등을 통해 "민주당도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했다"며 "재선거를 위해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도 재선거가 아직 당론은 아니라고 했지만 점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는 10일로 예정된 새 원내대표에 누가 선출 되느냐에 따라 장동혁 지도부가 얼마나 존속할 수 있을지 결정될 전망이다.

여기에 당권파로 분류되는 신동욱, 김민수, 김재원 최고위원도 재선거를 주장하며 장 대표에게 힘을 싣는 분위기다. 국민의힘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 후 의원총회를 통해 재선거 당론 채택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당 안팎에서는 오는 10일 원내대표 선거가 장동혁 지도부의 향후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하지 않았다면서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원내대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장 대표 거취를 둘러싼 압박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