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압박' 받는 장동혁, 선관위 총공세…전면 재선거·국조·특검까지
대통령 회담·사전투표 폐지 주장…8일 국조요구서 당론 제출
지선 책임론 확산 속 대여 공세 집중…당내선 "시선 돌리기"
- 한상희 기자,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고리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세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 지도부 사퇴론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국정조사·특검·전면 재선거 요구까지 꺼내 들며 책임론 정면 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8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장 대표는 선거 당일인 지난 3일 밤 중앙당사 현안 브리핑 직후 과천 중앙선관위와 서울시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닷새 넘게 사태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지방선거 후 첫 본회의가 열린 5일에도 국회 대신 송파구 개표소와 서울시선관위, 과천 중앙선관위를 찾았고, 주말에는 긴급 최고위원회의와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어 국정조사와 특검, 전면 재선거를 요구했다.
7일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는 전면 재선거를 주장했다. 장 대표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목청껏 외치는 구호는 오직 하나, 재선거"라며 "이제 재선거는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즉각적인 회담을 요구하고 "국민 절반이 불신하는 사전투표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8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당론으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선관위 사건에 당 지도부는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무효소송이 있을 수 있고, 후보들이 소청을 신청한 것도 있다"며 당 차원의 법적 대응 검토 가능성도 시사했다.
당내에서는 장 대표가 선관위 공세를 통해 지도부를 향한 책임론의 초점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개혁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어떻게든 (선관위 사태를) 명분 삼아 계속 끌고 가겠다는 이야기로 보인다"며 "임기연장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용지 부족 문제는 그것대로 처리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선거가 쉽지 않고, 당론이 정해진 것도 아닌데 왜 혼자 뛰어다니느냐"고 했다.
지방선거 결과를 둘러싼 당내 평가가 엇갈리는 점도 장 대표에게 부담이다. 국민의힘은 6·3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4곳을 가져오며 당초 우려보다는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전체적으로는 패배 구도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서울 등 일부 승리는 지도부 전략보다 후보 개인 경쟁력에 기댄 결과라는 분석이 많아 장 대표가 선거 책임론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 텔레그램 단체방에서도 선거 패배 책임을 지도부가 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한홍 의원은 단체방에서 "당의 잘못으로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했다"며 "당을 혁신하고 재편하지 않으면 다음 선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의원도 "다음을 위한 환골탈태는 필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TK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비율로 치면 70~80% 정도"라고 전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한 의원도 "장 대표가 리더십을 많이 상실했다 보니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지도부가 이대로 지속 가능하냐는 회의감이 크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모든 상황이 어려웠던 이번 선거였지만 우리는 희망의 불씨를 지켜냈다"고 밝혔다. 이어 "저에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당원들과 함께 우리가 나아갈 새 길을 찾겠다"고 했다.
장 대표 측에서는 당내 사퇴론에 불편한 기색도 감지된다. 장 대표 주변에서는 "정부·여당과 싸우지도 않고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들이 문제 아니냐"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표 거취 논의보다 대여 공세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취지다.
장 대표는 전날 긴급 기자회견 후 '이번 부실 선거 비판으로 선거 참패에 따른 당대표의 거취 결단 요구를 일축하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문제를 거취 문제와 관련시키는 것은 전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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