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명운 걸린 정청래·장동혁…결과 따라 당내 권력지형 변화 불가피

정청래, '제명' 김관영 전북지사 당선 땐 타격 불가피
장동혁도 정치생명 걸려…한동훈 '원내 입성' 여부 주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 투표 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여야 모두 6·3 지방선거 성적표에 따라 당내 권력 지형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의 승패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명운을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여당이 압승을 거둘 것이란 당초 전망과 달리, 접전지가 크게 늘면서 결과도 섣불리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의 당선자 윤곽은 이르면 4일 자정께, 접전지의 경우 이후 새벽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청래, 전북지사 결과가 관건…대표 연임 우위 점할까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차기 당권이 걸린 정 대표는 전날(2일)에도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파이널 유세에 참석하는 등 그간 선거 유세에 사활을 걸었다.

만약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정 대표로선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현재 차기 민주당 대표 선거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간 양자 대결 구도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경우 2년 후 총선 공천권을 쥔 당대표 연임 가도는 물론,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 이후 이뤄질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경기 평택을 재선거) 당선 또는 낙선은 통합 논의와 하등 관계없다"며 "(조 대표가) 낙선되면 (합당이) 안 되고, (당선)되면 되고 이런 게 아니다"고 합당 추진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서울과 부산 등도 상징성을 띠는 지역이지만 현재로선 정 대표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는 전북이 꼽힌다. 전북지사 선거는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곳이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 간 대립이 고조됐던 만큼, 이번 전북지사 선거 결과가 '정청래 지도부'의 입지를 좌우할 것이란 시각이 많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정 대표가 연임을 시도한다면 (이를) 막는 데 앞장서겠다"며 연일 정 대표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장동혁, 접전지 승리 땐 연임 가도에 대권주자 부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충남 청양군 청양재래시장을 찾아 윤용근 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 국회의원 후보, 김홍열 청양군수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6.2 ⓒ 뉴스1 신웅수 기자

장 대표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1.5선' 당대표인 그에게도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차기 당권과 대권 등 향후 정치생명과 맞닿아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속에 치러지는 쉽지 않은 선거인 만큼, '텃밭' 대구·경북(TK)을 포함한 접전지 몇 곳에서 더 승리한다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대표직 사퇴 요구'를 불식시킬 수 있다.

또 당대표 임기가 1년여 남은 상황에서 연임 가도를 기대함과 동시에, 보수 진영 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TK만 수성하는 데 그치거나, 이마저도 여권에 빼앗길 경우 당 안팎의 반발에 부딪혀 지도부 퇴진론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장 대표가 취임 이후 수차례나 '이번 지방선거 승리가 가장 간절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고 호소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장 대표로선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후보의 원내 입성 여부도 주요 변수로 뽑힌다.

장 대표가 한 후보를 당에서 제명한 장본인인 만큼, 한 후보가 당선될 경우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의 한 후보 제명 결정을 재차 문제 삼으며 장 대표 리더십에 도전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친한계가 한 후보의 복당이나 신당 창당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한 후보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토 정서가 적지 않은 만큼 한 후보를 중심으로 한 신당 창당도 사실상 어려워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