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승부 '서울·부산·충청'서 갈린다…대구·전북 등 텃밭 수성도 주목
[지선 D-1] 서울, 수성이나 탈환이냐…승패 여부 따라 정국 주요 변수
여야 지원 유세 몰린 '충청'…대구·전북 전통적인 텃밭도 흔들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6·3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시선은 서울과 부산, 충청권에 쏠리고 있다.
여당 우세 구도로 출발한 이번 선거가 막판 야당의 추격으로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여야는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충청권은 물론 야권 텃밭인 부산의 승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결과는 지방권력 지형뿐 아니라 향후 정국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민주당은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최소 9곳 이상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8곳을 접전 지역으로 분류하고 막판까지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남광주·인천·대전·세종·경기·강원·충북·충남·제주를 우세 지역으로, 서울·부산·울산·경남·전북·대구를 경합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구·경북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으며, 서울·강원·대전·충북·충남·부산·울산·경남을 경합지로 판단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서울시장 선거다. 서울은 전국 최대 유권자 집단이 밀집한 지역인 데다 중도층 비중도 높아 선거 결과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이 크다.
서울시장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보수 진영이 차지했지만, 2011년 보궐선거를 계기로 민주당이 우위를 이어갔다. 이후 2021년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다시 보수 진영이 서울시정을 맡고 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탈환을 통해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 기반을 재확인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 수성을 통해 수도권 경쟁력을 입증하고 정권 견제론의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야권은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 선택)으로 불리는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꺾어 정권 견제론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이다. 여권은 5선에 도전하는 오세훈 후보를 상대로 승리해 '내란 심판론'을 넘어 국민의힘 심판론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서울의 결과가 갖는 의미가 크다. 민주당이 수도권 우위를 확대할지, 국민의힘이 서울을 지켜내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가 향후 정국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을 접전지로 볼지를 두고는 여야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이른바 '민심의 풍향계'로 불리는 충청은 전국 판세를 가늠하는 중간지대로, 정권에 대한 평가 성격도 강한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 충청권 유권자 수가 처음으로 480만 명을 넘어서며 정치적 영향력도 커졌다.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중도층과 부동층의 향배를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승부처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지방선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충청을 접전지로 분류한 국민의힘을 향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곳에서 안정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애초 충청 선거가 불리한 상황이었지만 장동혁 대표가 집중적으로 찾으면서 격전지 양상으로 바뀌고 있다"며 "충청의 바람은 수도권까지 이어진다. 충청은 선거 분위기가 가장 늦게 형성되는 지역인 만큼 끝까지 집요하게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양당 대표의 발걸음도 충청으로 향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1일 정청래 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나란히 첫 일정으로 충청권을 찾았다.
이후 정 대표는 공식 일정 11일 가운데 7일을 충청권에 할애했고, 장 대표는 4일 동안 충청권을 방문했다. 양당 모두 충청을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승부처로 판단하고 총력전을 벌인 셈이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부산에서는 현역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와 지역구(부산 북갑)를 내려놓고 시장 선거에 도전한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맞붙고 있다.
국민의힘은 텃밭 수성을 통해 핵심 지지 기반을 재확인해야 하고, 민주당은 부산 승리를 발판으로 영남권 확장 가능성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민주당으로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부산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경우 영남 전략의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적지 않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산업은행 이전과 가덕도 신공항 추진 문제 등 지역 현안도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민의힘은 전 후보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등을 집중 부각하며 정권 견제론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부산 발전 전략을 앞세워 민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앞선다는 결과가 나오면서다.
이에 민주당은 '명픽'으로 불리는 하정우 후보 지원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당 지도부는 물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박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선거의 특징 중 하나는 여야 모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승리를 기대했던 전북과 대구가 예상 밖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지사 선거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원택 민주당 후보와 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 출마한 김관영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호남에서 무소속 후보가 광역단체장에 당선된 전례는 없다. 이에 결과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 책임론 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도 상황은 비슷하다. 공천 과정에서 대구시장 선거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이어졌고, 사실상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면서 선거 구도가 요동쳤다.
국민의힘은 내홍을 수습한 뒤 추경호 전 의원을 후보로 확정했지만, 김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김 후보의 막판 역전을 기대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지원 유세에 나서며 추 후보 지원에 힘을 쏟고 있다. 다만 양당 모두 이들 지역이 전통적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인 만큼 막판 결집 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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