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무회의서 관철"… 정원오 "대통령 발목잡기"(종합)

吳 "허수아비 시장 원치 않아…대통령에 할 말은 하겠다"
鄭 "무능·무책임 시장 바꿔야…대통령과 원팀 민생 해결"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앞에서 열린 유세 현장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31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장성희 기자 = 6·3 지방선거에서 맞붙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본투표를 사흘 앞둔 31일 서울 곳곳을 돌며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정 후보는 오 후보의 주택 공급 실적과 국무회의 참석 구상을 겨냥했고, 오 후보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며 견제론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성동구 무학교회 예배를 시작으로 양천구 파리공원,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 등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고척스카이돔 인근에서 잠실야구장 돔구장 조성 구상을 밝힌 뒤, 강동구 길동복조리시장 유세에서 오 후보의 주택 공급 공약 불이행을 집중 비판했다.

그는 "네 번씩이나 시장을 하고 10년 동안 시장 한 사람이 저렇게 무능하고 무책임할 수 있느냐는 시민들의 말씀이 있다"며 "오 후보가 약속했던 것만 지켰어도 주거 문제는 해결됐거나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후보는 5년 안에 주택 36만호, 매년 8만호를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국토부 자료를 보니 1년에 절반도 안 되는 3만9000호 정도를 공급했다"며 "본인이 하겠다는 것도 못 지킨 오 후보는 무능하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임기 6년째 시장이 전임자 탓을 하고, 이제는 취임 1년 된 이재명 대통령 탓을 한다"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후보를 일 잘하는 정원오로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의 국무회의 참석 구상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겠다는 것은 발목 잡겠다, 사사건건 시비 걸겠다는 뜻"이라며 "국무회의를 정쟁의 한복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오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폭정에도 아무 말 못 했던 분"이라며 "이제 와서 일 잘하는 이재명 대통령 앞에서 본인 의견을 쏟아내겠다고 하는 것은 정쟁 선언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전주혜 강동갑 당협위원장. 2026.5.31 ⓒ 뉴스1 구윤성 기자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를 정부 국무회의에 서울시민의 대표자로 보내달라"며 "한 번 더 시장직을 허락해 주신다면 민선 9기 임기 시작 직후 열리는 국무회의에 참석해 서울시민 5대 명령을 대통령 앞에 설명하고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가 제시한 5대 명령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정상화 △전월세난 해결을 위한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활성화 △부동산 세금폭탄 예방 장치 마련 △서울 민생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도권 규제 완화 △공소 취소 저지를 통한 민주적 가치 수호 등이다.

오 후보는 정 후보를 겨냥해 "대통령에 의해 선택돼 후보자가 된 정 후보는 준임명직 허수아비 수준으로 처신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서울은 허수아비가 아니라 시민 권익 수호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비사업장 대표자 지지선언 행사에서는 "이번 선거의 최대 현안은 주택 문제이고, 그중에서도 정비사업장 문제"라며 "일은 입으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의지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오후 종로구 동묘역 유세에서도 "서울 시내에는 재개발·재건축·모아타운이 578곳 있다"며 "저에게 4년의 기간을 더 주시면 578곳 진도를 팍팍 뽑아서 2031년 31만가구를 반드시 만들어 놓겠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대출 제한과 세금 증가로 물량이 줄어드는 것"이라며 "다음 임기 시작 첫 주 국무회의에 들어가 대통령과 국토부 장관에게 바꿔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동묘 순회 후 기자들과 만나 정 후보의 '정쟁' 비판에 대해 "천만 서울시민이 선택해 준 민선 시장은 대통령에게 당당히 할 말을 하고, 도와드릴 게 있으면 도와드리라는 취지의 자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서울시민은 허수아비와 같은 시장을 원치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단호하게 할 말은 하겠다. 따질 건 따지고, 고칠 건 고치라고 요구하겠다. 협력할 것은 전폭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두 후보는 본투표 전 마지막 휴일인 이날 저녁까지 유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는 대통령·국회의원·시장·구청장 '원팀론'을, 오 후보는 '88시간 무한유세'를 통한 정권 견제론과 부동산 정상화 메시지를 각각 부각했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