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대통령 '투표지 논란' 고발…민주 "선거열세 고백"(종합)

李대통령 '사전투표용지 노출 논란' 두고 공방
野 "대통령, 법 위에 군림"…與 "대통령 헐뜯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지방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에 대해 각각 공직선거법상 투표의 비밀침해죄, 공직선거법 위반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기 전 발언하고 있다. 2026.5.30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서미선 박기현 기자 = 여야는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30일에도 이재명 대통령의 투표용지 노출 논란을 두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고,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열세를 자인하는 꼴'이라며 맞받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방송 카메라 앞에서 흔들면서 특정 정당, 특정 후보를 지지한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선거·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권력, 특권을 한껏 과시하는 장면"이라며 "이번 지방선거, 헌법과 법률 위에 선 이 대통령의 오만과 특권의식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은희·박수민·박충권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 과천시 소재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선관위의 △공직선거법 제167조 위반 여부 공식 조사 △무효표 처리되지 않은 경위 발표 △대통령 예외 적용 여부 해명 등을 요구하는 한편, "이재명 대통령의 황제투표, 국민은 분노한다. 국민의힘은 법 위에 군림하려는 오만한 권력과 끝까지 맞서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장윤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의 사전투표 과정에서 나온 해프닝은 선관위에서 이미 '고의성 없고, 투표소를 안 떠났으니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결론 내린 사안"이라며 "선관위 판단이 본인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억지 정쟁화하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힘이 선거 열세임을 고백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장동혁 대표가 오늘 이 대통령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할 수 있는 선거운동이라고는 '대통령 헐뜯기' 밖에 없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꼴"이라고 꼬집었다.

장 대변인은 "장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 민생 행보도 선거법 위반이라며, 고발장에 포함시켰다"며 "장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대통령이 업무를 '일시 멈춤'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인가. 그런 인식이야말로 민생은 뒷전이고 오로지 정쟁에만 골몰하는 모습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국민은 나 몰라라 하며 오로지 정쟁과 비난에만 집중하는 국민의힘에 장단 맞춰 줄 생각이 없다"며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 잘하는 여당의 면모를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대통령은 전날(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하던 중 기표소에서 잠시 나와 "이게 동그라미표가 완전하지 않고 반만 찍히면 괜찮은지" 등을 선관위 직원에게 문의했다.

이를 두고 야권에선 비밀투표 원칙 훼손이자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를 위반한 불법 선거운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