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베리 굿" "오세훈 안정감"…여야, 서울시장 토론회 자평

민주 "하정우 맹활약" "김상욱 단연 돋보여"
국힘 "척척 대답하는 오세훈, 자료도 못 읽는 정원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배우자와 함께 각각 사전투표소인 소공동 행정복합청사와 한남동 주민센터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2026.5.29 ⓒ 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장시온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여야는 전날 밤 열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를 두고 서로 "우리 후보가 잘했다"고 자평하며 상대 후보의 역량 부족을 부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울산시장 후보 토론회까지 묶어 자당 후보들의 정책 역량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경륜과 안정감을 앞세워 민주당 후보들의 준비 부족을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정 후보의 토론 성과를 띄웠다.

정청래 대표는 "정원오 후보님, 어제 TV토론 너무 잘하셨다"며 "아무리 인색하게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베리 굿"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추가 발언에서도 "어제 부산 북갑 토론도 있었는데 하정우 후보가 맹활약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많이 전파되고 있다"며 "정원오 후보도 TV토론을 매우 잘했다"고 평가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어제 서울시장 토론에서 오 후보는 삼성역 철근 누락을 뉴스 보고 인지했다며 끝까지 책임 회피로 일관했다"며 "본인의 무능을 자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 후보는 12년간 성동구청장을 지내며 시민 안전을 누구보다 우선 지켜온 사람"이라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일 잘하는 행정가 정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했다.

정 후보는 서울 중구 소공동행정복합청사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토론을 보신 분들은 누가 이 930만 명의 시민들을 더 안전하게 또 편안하게 모실 건지 판단하게 됐을 것"이라며 "주거와 지역 경제, 복지 등 민생 현안 문제에 대해 누가 잘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게 느끼실 수 있었던 토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대 후보들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한 대로 해 주셨을 거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그 현장에서도 우려했던 대로 흑색 비방과 네거티브가 있어서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후보 캠프도 자당 후보를 추켜세우며 오 후보를 비판했다.

이해식 정 후보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원오 후보가 할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오세훈 측의 날조된 평가가 여지없이 깨진 토론이었다"며 "정 후보가 매우 디테일에 밝고 행정 능력이 출중한 후보라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울산시장 후보 토론회에 대해서도 김상욱 후보가 "단연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정진우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김 후보는 참신함과 함께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전개될 새로운 시대를 대비한 깊은 정책적 고민의 흔적이 돋보였다"며 "시내버스 공영제에 대한 확고한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의 경륜과 안정감이 돋보인 토론이었다고 맞받았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 현안 기자간담회에서 "어젯밤 서울시장 후보 TV토론에서 네 명 후보 중 우리 오세훈 후보의 압도적인 여유와 경륜, 안정감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정 후보에 대해 "오 시장 질문에 답변도 하지 못하고 말을 빙빙 돌리며 시간을 허비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또 "강원지사 TV토론회에서도 우상호 민주당 후보는 홍제동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고, 본인이 공약한 정자리 관광단지가 어느 지역 공약인지도 몰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장 TV토론회에서 박찬대 민주당 후보는 인천 최대 현안인 수도권 매립지 상황과 경강선 건립이 왜 막혀 있는지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아무런 답변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앉아 있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어째서 정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 후보들이 그토록 토론회를 극도로 피해왔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을 것"이라며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단 한 차례, 그것도 심야 시간대에 열린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동혁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후보들 악착같이 도망 다니더니, 토론 한 번에 밑천이 다 드러났다"고 가세했다. 장 대표는 "인천의 '박찬대장동'은 아예 아는 게 없었다. 서울의 '칸쿤' 정원오는 동문서답으로 일관했다"며 "자료 하나 보지 않고 척척 대답하는 오세훈, 자료를 보면서도 제대로 읽지도 못하는 정원오. 조금만 더 몰리면 주먹 나오겠더라"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준비된 실전 행정가 오세훈 후보의 거시적 비전과 남 탓과 허위 선동으로 무장한 정원오 후보의 가벼운 밑천이 극명하게 대비된 자리였다"며 "남 탓과 선동으로 일관한 정 후보의 유체이탈 토론회"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도 아쉬움을 드러내며 추가 토론을 요구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토론이 있었다"며 "이런 토론이 적어도 서너 번 정도는 있어야 정상인데, 정원오 후보의 토론 회피로 오로지 한 번 토론이 열렸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직 닷새가 남았는데 어떤 형태로든 서울시 현안을 놓고 정원오 후보와 깊이 있는 토론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TV토론회를 두고는 보수 후보 간 공방에 대한 아쉬움이 나왔다. 친한계(한동훈) 정성국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하정우 후보가 과연 북구갑에 와서 주민들에게 어떤 비전을 드렸는지 묻고 싶다"며 "한동훈 후보나 다른 후보의 질문에 '검사 스타일'이라는 식으로 비판하며 빠지려는 모습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아무리 한동훈 후보가 무소속이고 박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지만 우리의 상대는 하정우 후보"라며 "보수 유권자들이 분열되지 않는 통합의 관점으로 진행됐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