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는 권영국에, 오세훈은 김정철에…토론 초반 '우회 공방'
정 "서울시 채무 늘었다"…오 "6000만원씩 나눠주나"
- 한상희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정지윤 기자 = 6·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열린 서울시장 후보 공동토론회 초반 여야 후보들은 직접 맞붙는 대신 제3당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상대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서울 마포구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리는 서울특별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권영국 정의당 후보에게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서울시 채무 감축 주장을 물었고, 오 후보는 김정철 개혁신당 후보에게 정 후보의 창업지원 공약의 실효성을 묻는 방식으로 공세를 폈다.
정 후보는 권 후보에게 "얼마 전 오세훈 후보는 서울시 빚을 줄였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며 "오 후보 취임 당시인 2021년 4월 서울시 채무는 8조8000억 원이었는데, 올해 3월 채무는 11조5000억 원으로 2조7000억 원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권 후보가 보시기에 빚을 줄였다는 게 사실인가, 또는 오 후보의 이런 채무 감축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권 후보는 "빚을 줄였다는 이야기와 실제 자료에서 나오는 통계가 다르다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오 후보가 진행했던 여러 사업을 보면 주로 토건 개발 또는 전시행정 쪽에서 상당한 예산 낭비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대로 오 후보는 김 후보에게 정 후보의 창업지원 공약을 겨냥한 질문을 던졌다. 오 후보는 "김 후보 공약 중 소상공인 지식재산권 보호, 노사분쟁 사전조정센터 같은 아주 바람직하고 실효성 있는 공약을 내놓은 것을 보고 서울시에 지시해 검토를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정 후보는 창업 지원을 하는데 1인당 6000만 원씩 1000명에게 그냥 나눠줄 것처럼 이야기해 많은 반발을 샀다"며 "어떻게 보완하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김 후보는 "무작정 지원하면 부당하게 수급하는 사람들도 많이 생길 수밖에 없고, 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일어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해질 수 있다"며 "일방적 지원보다는 자영업을 잘 운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권 후보가 오 후보를 압박하는 장면도 나왔다. 권 후보는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서울시가 국토부에 5개월이나 보고를 지연했는데 잘못을 인정하느냐"며 "후보는 전혀 보고받지 못했다고 했는데 맞느냐"고 따져 물었다.
권 후보는 "거짓말이면 허위사실 유포다. 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당선무효가 된다"며 "마지막으로 묻겠다. 보고를 받았느냐, 안 받았느냐"고 압박했다.
오 후보는 "보고받은 적 없고 사후에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업무가 직무정지된 상태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사고가 일어난 게 아니라 한창 공사 중에 현대건설 측에서 신고를 한 것"이라며 "보강 작업이 가능하고 시험운행도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이날 후보들은 각 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복장으로 토론회에 나섰다. 정 후보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넥타이를, 오 후보는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를, 김 후보는 개혁신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넥타이를 맸다. 권 후보는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조끼를 입고,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사고 희생자를 기리는 검은 리본을 달았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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