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선까지 6일, 막판 표심 출렁일까…오늘부터 '깜깜이'

선거일 투표마감까지 여론조사 공표 금지…격전지 향방 주목
서울 영남 충청 판세 분석 혼전…여야 모두 지지층 결집 총력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19일 오후 경북 포항시청 시의회동에서 선관위 직원과 시 공무원들이 투표용지 발급에 필요한 사전투표 모의시험을 하고 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오는 29~30일 이틀간 오전 6시~오후 6시, 본투표는 6월 3일 오전 6시~오후 6시 실시된다. 2026.5.19 ⓒ 뉴스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박기현 기자 = 6·3 지방선거의 여론조사가 28일부터 공표가 금지되는 가운데 여야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두고 지지층 총결집에 사활을 걸었다. 서울·영남·충청권 등 주요 승부처에서 판세가 요동치면서 여야 모두 막판 총력전 태세에 돌입한 모습이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선거일 투표 마감 시각까지 여론조사의 공표가 금지된다. 전날(27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는 해당 기간 전에 이뤄진 조사라는 점을 명시해 공표·보도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15대 1' 압승론까지 거론됐던 선거 초반 분위기와 달리 보수 결집 흐름이 가시화하며 격전지가 늘어나는 추세다. 여야는 서울·영남·충청권을 중심으로 막판 판세 분석에 엇갈린 시각을 내놓으며 지지층 동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7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초 15대 1이라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이라며 "16곳 광역단체장 중 11곳이 국민의힘 (소속) 현역 단체장과 저희가 승부하고 있다. 우리 민주당 후보들은 도전자이지 챔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조 본부장은 "서울시장도 정원오가 아니고, 부산시장도 전재수가 아니어서 현역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갈수록 선거는 접전 양상으로 갈 것이라는 건 상식을 가진 사람들의 예상이었다"고 짚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인천 강화군 강화풍물시장에서 유권자들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7 ⓒ 뉴스1 황기선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경제·안보 이슈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27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내 집, 내 재산, 내 월급을 지키는 선거"라며 정부와 여당을 겨냥한 메시지를 이어갔다. 아울러 NPT 평가회의 합의문 초안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구가 빠진 사실을 거론하며 "자칭 외교 천재, 이재명 보유국의 참담한 외교 현실"이라고 압박했다. 스타벅스 논란을 겨냥해서는 "이재명 재판 취소 특검에 반대하면 극우고, 스타벅스 마실 권리 뺏지 말라고 하면 일베냐"고 반문했다.

전통의 승부처인 서울은 공표 금지 직전까지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가 KBS 의뢰로 실시해 지난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42%,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36%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같은 기관이 실시한 대구시장 여론조사에서도 김부겸 민주당 후보 42%,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 38%로 4%p차 접전이 이어졌다. 부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46%,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34%로 12%p 격차가 나타났으나 최근 들어 영남권에서 보수층의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판세가 유동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5.27 ⓒ 뉴스1 신웅수 기자

스윙보트로 꼽히는 충청에서도 여야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안으로 들어오는 조사 결과가 잇따르며 끝까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상승세인 건 맞지만 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민주당에서도) 역결집이 없도록 막판 상황 관리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주목된다. 조 본부장은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에 치러지는 14곳 가운데 경기 평택을, 충남 공주·부여·청양, 부산 북구갑, 울산 남구갑, 대구 달성 등 5곳을 접전 지역으로 꼽았다. 그는 "대구와 울산 남구는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초강세 지역인데 접전을 벌인다는 것도 특이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최대 변수로는 울산시장 범여권 단일화가 꼽힌다. 민주당과 진보당은 사흘간의 진통 끝에 울산시장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를 재개해 이날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사전투표 용지는 현장에서 인쇄되는 방식이라 이날 오후 6시 이전까지 사퇴하면 사퇴 사실이 반영된다.

전북지사 선거도 변수로 부상했다. 민주당에서 제명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관영 후보와 이원택 민주당 후보가 박빙 구도를 형성하며 예상 밖 변수로 떠올랐다. 정청래 대표의 리더십과 직결된 문제인 데다 호남 기초단체 선거로까지 이같은 기류가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욱(왼쪽),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후보가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스튜디오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20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평택을에서는 범여권 단일화 논의는 지지부진한 반면 보수 진영에선 물꼬가 트이는 모양새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27일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와 직접 만나 단일화를 논의한 사실을 공개했다. 황 후보의 사퇴 등 막판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반면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의 충돌이 연일 이어지며 범여권 단일화 협상은 성사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결국 이번 선거의 향배는 공표 금지 기간 동안 지지층을 얼마나 결집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여야의 공통된 인식이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당의 지지로 전환하는 데 방점을 찍고, 국민의힘은 보수 결집 기세를 본선거 투표일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는 21~25일 서울·대구·부산에 거주하는 유권자 각각 80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서울 13.9%, 대구 19.3%, 부산 24.2%다. 표본오차는 모두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