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D-7 3대 변수…'부동층 선택·서소문 사고·막판 설화'
①진영별 적극 투표층 비율과15%안팎 부동층 향방
②서소문 사고로 부상한 안전 이슈 ③ 설화 리스크
- 한상희 기자, 손승환 기자, 장시온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장시온 기자 = 6·3 지방선거 초반 여당 우세 흐름이 뚜렷했지만, 서울·대구·부산 등 주요 승부처가 오차범위 안팎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막판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진영별 결집력과 부동층 향방,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로 부상한 안전 이슈, 후보 설화 리스크가 남은 일주일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민주당이 경북을 제외한 광역단체장 15곳을 석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지만, 현재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서울과 대구, 부산·울산·경남(PK)에 전북까지 6곳을 격전지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대구와 부산·울산·경남, 충남·충북·강원까지 더해 7~8곳은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다.
접전지가 늘면서 여야 모두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진영별 결집력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국리서치가 한국일보 의뢰로 지난 18~19일 웹조사 방식으로 총 82개 문항을 설문한 심층 기획조사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밝힌 적극 투표층은 72%였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적극 투표 의향이 86%로 보수층 73%보다 높았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0~11일 실시한 조사에서도 서울·부산·대구 모두 진보층의 적극 투표 의향이 보수층보다 8~12%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주요 격전지에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결집해 있다는 의미다.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때문에 양당 모두 막판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유세 현장마다 여당 프리미엄과 내란 세력 심판론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정부 심판론을 각각 앞세우며 투표장으로 나와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15% 안팎의 부동층도 변수다. 뉴스1·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거나 응답을 유보한 비율은 서울 13%, 부산 15%, 대구 13%였다. 오차범위 안팎의 접전 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들의 투표 참여 여부와 최종 선택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보는 결집될 만큼 결집돼 있는 반면 보수층은 아직 결집이 안 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노선의 국민의힘을 지지할 수 없다고 보는 합리적 보수나 중도 보수층이 얼마나 투표장에 나가느냐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민주당은 찍을 수 없지만 국민의힘도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부동층이자 무당층"이라며 이들의 최종 선택이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고 봤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로 안전 문제가 서울시장 선거의 화두로 떠올랐다. 정청래·장동혁 대표는 각각 지원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고,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공개 일정을 비우고 대응책 마련에 집중했다.
당초 여권이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맞물려 안전 문제를 고리로 오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사망자가 발생한 사고인 만큼 여야 지도부와 후보 캠프 모두 이를 선거 쟁점화하는 듯한 인상을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여야는 사고 이후 유세 활동에서 로고송이나 율동, 확성기 사용 등을 자제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진행하라는 지침을 내린 상태다. 다만 사고 대응 과정에서 후보나 캠프의 말실수, 유세 방식 등이 국민 눈높이와 어긋날 경우 안전 이슈가 곧바로 책임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막판 변수로 남아 있다.
접전지에서는 후보 개인의 말 한마디가 중도층 이탈이나 상대 진영 결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설화 리스크도 막판 변수로 꼽힌다. 재·보궐선거 최대 격전지 부산 북갑도 설화 리스크가 판세를 흔든 사례다.
북갑은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지역 기반에 보수 표심 분산까지 겹치며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로 평가됐지만, 하정우 민주당 후보의 '손털기 논란'과 '오빠 논란' 이후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추격하면서 초박빙 구도로 바뀌었다.
박강수 국민의힘 서울 마포구청장 후보는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 붕괴 사고 직후 유세 현장에서 "우리 마포는 4년 동안 단 한 건도 큰 안전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걸 자랑하고 싶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박 후보는 이후 "안타까운 사고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 시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는 사과문을 냈다.
결국 남은 일주일은 지지층을 얼마나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부동층을 어느 쪽이 더 흡수하느냐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여기에 안전 이슈와 후보 설화 등 돌발 변수까지 맞물리면서 여야 모두 막판 한 번의 실수가 판세를 흔들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 남은 기간 유권자 설득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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