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정치거물' 송영길 vs '유명 언론인' 박종진…불붙은 인천 연수갑

5선·당 대표·인천시장 출신 거물급 송영길 통한 정권안정론
유명 언론인 출신 인지도 높은 박종진 통한 정권심판론 맞불

송영길 연수구갑 국회의원 후보(왼쪽)와 박종진 연수갑 국회의원 후보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각각 인천 미추홀구 옛 시민회관 쉼터와 연수구 연수역 앞에서 열린 인천시장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1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손승환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가 6월 3일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맞붙는 인천 연수갑은 여의도 정치 지형에 변곡점이 될 격전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송 후보는 향후 당권 도전 가능성도 열어둬 그의 당락은 선거 이후 여권 내 역학 구도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송 후보의 뚜렷한 우세 흐름이 나타난 가운데, 이번 선거는 정권 안정론과 정권 심판론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법 리스크 털고 정계 복귀 시도…'거물급 인사'지만 일부 우려도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는 5선에 당 대표, 인천시장을 지낸 '중량급 인사'인 송 후보와 앵커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고 국민의힘 인천시당위원장을 맡았던 박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된다. 두 사람이 진검승부를 벌이는 인천은 서울·경기와 함께 단순한 지역 선거를 넘어 향후 역학 구도의 변화를 가져올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분류된다.

먼저 송 후보는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85년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후 인천에서 노동운동에 투신한 인물이다. 이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정치권으로 진출했으며, 2000년대까지 이른바 386그룹의 리더이자 40대 기수론의 선두주자로 거론됐다.

이후 그는 인천시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행정 등 주요 실무를 경험했다. 그러나 송 후보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월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아 한동안 '사법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다.

하지만 지난 2월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검찰도 상고를 하지 않으면서 그의 정계 복귀가 가시화됐다.

송 후보는 애초 자신이 5선을 지내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원했지만 민주당은 송 후보를 연수갑으로 전략 공천했다. 계양을 후보로는 이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이 낙점됐다.

송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 후 처음 맞은 주말(23일), 유동 인구가 몰리는 연수구 동춘동 스퀘어원 광장을 방문했다.

그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 △인천대의 국립대 전환 △하나 금융타운 청라 유치 등 인천시장 재임 시절 성과를 소개했다. 바로 옆 송도국제도시와 비교해 발전 속도가 더디고, 재건축·재개발과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등 과제가 만만찮은 연수갑의 성장을 이끌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송 후보 측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선거 현장에서 체감하는 가장 큰 동력은 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과 민생 행보에 대한 높은 신뢰"라며 "무도한 탄압을 뚫고 정권을 이끄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든든하게 뒷받침해 달라는 당부와 민심의 기대를 매일 절박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송 후보가 인천을 기반으로 정치적 체급을 키운 만큼 지역 민심은 우호적인 편이지만 원내 진출 후 지역보다 중앙 정치에 몰두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나온다. 실제로 여권 일각에선 송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오는 8~9월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쾌도난마' '강적자들' 그 진행자…변수 '단일화' 무산 가능성

송 후보에 맞서는 박종진 국민의힘 후보는 '쾌도난마', '강적들' 등으로 이름을 알린 언론인 출신이다. 그는 하태경 전 의원의 권유로 바른정당에 입당해 지난 2018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제21·22대 총선 당시에는 인천 서구을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재보선에선 연수갑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공천됐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특유의 친화력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대중과 호흡해 온 언론인 출신의 검증된 소통 전문가라는 점에 주목했다"며 공천 사유를 밝혔다.

박 후보는 뉴스1과 통화에서 "상가 등 밑바닥 민심부터 싹 훑고 있는데 처음보다 지금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스타벅스 사건이 좀 컸던 것 같고, (이 대통령의) 셀프 공소 취소도 많이 알려지면서 흐름이 바뀌는 듯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교통과 재건축 등 연수갑 지역 현안에 있어선 송 후보와 공약이 대동소이하다"며 "다른 게 있다면 이곳에 달빛병원을 지으려고 한다. 인천의 아이가 서울에 있는 병원을 가다가 목숨을 잃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도 지난 24일 인천 계양을 찾아 정권 심판론을 적극 내세우는 한편 박 후보와 함께 인천 연수 옥련시장을 돌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다만 이번 선거 변수로 지목됐던 정승연 개혁신당 후보와의 범야권 단일화는 사실상 무산돼 박 후보로서는 송 후보와 힘겨운 일전을 벌어야 하는 상황이다. 박 후보가 대중에게 친숙한 인물이지만 송 후보의 인지도가 워낙 높아 선거 막판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을 파고들 '한 방'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 후보는 지난 14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선 "이번 선거는 단순히 한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니라 연수갑의 시간을 다시 움직일 사람을 선택하는 선거다. 주민 여러분 곁에서 가장 가까이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와 관련, 경인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19~20일 진행한 인천 연수구갑 현안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송 후보 48%, 박 후보 26%를 각각 얻었다.

이번 조사는 연수구갑(연수동·옥련동·청학동·선학동·동춘동)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 응답률은 12.6%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