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박-한 단일화' 불발각…막판 '보수표심' 어디로

'삭발' 박민식 완주 의사에 가능성 희박해진 단일화
열세 朴 지지층 이탈 변수…河·韓이 표 흡수할 수도

박민식 국민의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삭발한 뒤 박 후보 어머니의 손을 잡고 있다. 2026.5.21 ⓒ 뉴스1 손승환

(부산=뉴스1) 손승환 기자

박민식이 찍어줄라 캐도 (당선이) 되겠나. (부산 북구에서 만난 50대 A 씨)시장은 전재수, 국회의원은 한동훈 뽑는다 카는 사람이 꽤 있대. (북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60대 B 씨)

야권의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불발됐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보수 지지층의 막판 표심이 결과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는 갈수록 요원한 분위기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한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박 후보가 전날(21일) 자신의 출정식에서 단일화 거부 및 완주 의사를 재차 밝히면서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삭발이라는 강수를 두고 "이번 싸움은 오만한 한동훈의 배신의 정치를 끝장내고, 위선으로 가득 찬 민주당 하정우와 이재명 정부를 꺾기 위한 사투"라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단일화, 단일화 얘기하는데 단일화는 결단코 없다"며 "오늘 이 자리는 결코 싸구려 동정을 구하는 자리가 아니다. 어머니 앞에서 자식이 머리를 밀지언정 배신과 약탈, 희생의 정치가 우리 북구에 발붙이는 일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결사 항전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장소에서 뒤이어 출정식을 연 한 후보는 "박민식은 어떤 경우에도 당선이 불가능하다. 선거에 대단한 민심들의 열망이 모이고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현재로선 삭발까지 강행한 박 후보가 한 후보로의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 후보를 '오만한 배신자'라고 지칭하며 맹공을 퍼부은 박 후보로선 완주 의사를 철회할 명분이 없는 데다 '말 바꾸기' 프레임에 갇힐 경우 향후 정치적 재기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박 후보가 이날 SBS라디오에서 "한 후보는 제가 생각하는 우리 대한민국이 가는 보수의 길이 아니다. 그분하고는 단일화가 안 된다"며 입장을 재확인한 것도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1일 오후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 쌈지공원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6.5.21 ⓒ 뉴스1 윤일지 기자

이에 북구갑 보궐선거는 남은 기간 보수층의 표심이 어디를 향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홀로 나선 여권과 달리, 야권은 박 후보와 한 후보가 표를 나눠 가지는 구조다. 한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박 후보의 지지층이 '밴드왜건(편승) 효과'에 기댈 경우 한 후보로 표심이 이동할 수 있는 셈이다.

반대로 최근 5번의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번과 2번 승리하며 뚜렷한 강자가 없는 북구갑 지역의 특성을 감안하면, 박 후보의 지지층이 하 후보 지지로 옮겨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지난 17~19일 부산 북구갑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보면, 부산시장 선거 지지도에서 전재수 민주당 후보는 50.1%,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33.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부산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전재수 후보 47.3%, 박형준 후보 32.8%)와 비교하면, 부산의 다른 권역보다 이곳을 지역구로 뒀던 북갑에서 특히 전재수 후보의 지지도가 높았다.

달리 말하면 정당보다 인물을 중시하는 북구갑의 정서를 고려할 때 투표까지 남은 12일, 북갑 선거운동의 전개 양상에 따라 박 후보의 지지층이 한 후보가 아닌 하 후보 지지로 돌아설 수 있다는 의미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