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결집'에 격전지 확대…골든크로스 실종에 판세는 '안갯속'

서울·대구 오차범위 내 접전…부산·경남은 민주 우세 허용
'공소취소 특검'·장특공제·국민배당금 논란…다수 판세 안개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2026.5.19 ⓒ 뉴스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6·3 지방선거를 2주 남겨둔 20일 판세 전망이 다시 짜이고 있다. 보수 결집이 가속화되며 서울·부산·대구·경남 등이 주요 격전지로 재편되면서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다수였던 더불어민주당 압승 전망이 무너지고 있다.

다만 후보 확정과 함께 격차가 일찍 좁혀졌던 부산·대구·경남 등에서 골든크로스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아 막판까지 판세가 유동적이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선 16개 시·도지사 중 경북을 제외한 15곳을 모두 가져갈 것이라는 '15 대 1' 전망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5 대 1로 우리가 경북만 빼고 다 승리할 것"이라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흐름이 바뀌고 있다. 메트릭스가 조선일보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서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0%,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37%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였다.

정 후보가 오 시장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조사가 최근 이어졌지만, 이번에 오차범위 내로 들어온 것이다.

같은 기관이 진행한 대구시장 조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0%로,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38%)와 접전이었다.

국민의힘 추격세는 보수 지지층 결집과 정권견제론 부상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과 관련된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개편을 둘러싼 부동산 심판론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발언 논란 등 여권발 악재가 잇따르며 관망세였던 보수층이 막판 결집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국민의힘이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격차가 줄어들면서도 우위가 뒤집히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전국적으로는 보수 결집세가 눈에 띄지만, 후보 확정 직후부터 결집세가 두드러졌던 부산·대구·경남 등에서 앞서는 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혼전 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선거는 민주당 후보가 오차 범위 밖의 우세를 보였다. 부산에서는 전재수 민주당 후보 44%,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35%로, 경남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 44%,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 34%로 오차범위 밖의 결과가 나왔다.

부산과 경남 모두 보수 결집이 일찌감치 이어졌던 곳이지만, 민주당이 선거를 2주 앞둔 시점에서 앞서는 결과까지 만들어낸 배경에는 고공행진하는 대통령 지지율과 여야 지지율 격차가 결정적으로 꼽힌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한 지난 11~15일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0.8%p 상승한 60.5%로 나타났다. 같은 기관의 지난 14~15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은 45.8%, 국민의힘은 33.5%로 격차가 전주에 비해 5.5%p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0%p가 넘는 수치다.

현역 시·도지사 프리미엄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후보 개인 지지율이 당 지지율을 웃돌고 있지만, 개인기만으로 당의 열세를 메우기는 어렵다는 진단이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국민의힘이 내란 프레임에 갇힌 상태에서 보수 결집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 지지율과 높은 여당 지지율이 작용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여론조사상의 골든크로스가 발견되지 않더라도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영남권의 경우 민주당이 10%p 이상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결국 국민의힘이 이길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총선과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영남권에서는 여론조사 결과보다 실제 결과가 보수에 10%p 이상 높게 나오고 있다"며 "감안해서 보면 여론조사상 골든크로스가 굳이 나오지 않더라도 선거 결과는 국민의힘에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트릭스·조선일보 조사는 지난 16~17일 서울(800명), 부산(800명), 대구(800명), 경남(800명) 유권자 총 3200명을 대상으로, 통신 3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 면접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각 지역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5%p였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의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2506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자동 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4.3%,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p였다. 정당 지지율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자동 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3.7%,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