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맹주 빠진 자리 놓고 법조인 신예간 혈투…충남 공주·부여·청양

여야 모두 '반드시 이겨야'…보수 야권 후보 단일화 변수

더불어민주당 김영빈 충남 공주·부여·청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왼쪽)와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김영빈 후보 캠프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홍유진 기자 = 여야 '맹주'가 빠지면서 무주공산이 된 충남 공주·부여·청양 지역구가 6·3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공주·부여·청양은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지사 후보와 국민의힘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0·21·22대 총선에서 3%포인트(p) 안팎 근소차로 맞대결한 곳이다.

보수 세가 강한 지역에서 보수 후보 2명과 민주당 후보가 경합하며 야권 후보단일화가 주요 변수가 됐다. 부여·청양에선 민주당 후보가 군수 재선을 하기도 한 만큼 여야 모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이 지역을 탈환했던 박수현 전 의원이 충남지사로 출마하며 공주 출신 변호사인 김영빈 후보를 영입해 전략공천했다. 검사 출신인 그는 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법안의 초석을 다진 개혁 성향의 인물이다.

김영빈 후보는 19일 뉴스1과 통화에서 "이번 선거는 내란 옹호 세력을 심판하고 지역 진짜 일꾼을 뽑기 위한 것"이라며 "저는 중앙정부에서 실력을 쌓은 검증된 정책기획 전문가로, 법무부에서 검사로 근무하며 정책을 설계·집행했고 실물경제 최전선에서 민간 경제금융 분야 경험까지 쌓았다"고 내세웠다.

이어 "단순히 젊어서 좋은 게 아니라 '실력 있는 세대교체'에 적합한 후보가 저"라면서 "따뜻하고 촘촘한 지역맞춤형, 생활밀착형 정책을 만들어 눈에 보이는 성과로 반드시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충남대전통합특별시 완성 △공주·부여·청양 AI역사문화관광 거점화 △충남내륙철도 완성 △아이 교육과 돌봄이 촘촘하고 확실한 도시 등 지역 공약을 내놨다.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윤용근 국민의힘 충남 공주·부여·청양군 국회의원 후보가 지난 17일 충남 공주시 시내에 마련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6.5.17 ⓒ 뉴스1 이호윤 기자

국민의힘에선 정 전 실장이 이 지역구 공천을 신청했다가 '윤 어게인' 논란에 철회한 뒤 윤용근 후보가 경선을 거쳐 공천받았다. 부여 출신 윤 후보는 장암중, 부여고를 졸업하고 충남대 사법학과에 진학해 사법시험 합격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당에선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사법수호특별위원회, 미디어대변인 등을 지냈다.

윤 후보는 통화에서 "저는 핵심 당직을 두루 거쳐 국회에 당장 들어가도 법률, 예산, 국정을 담당할 수 있는 일꾼이고 상대 후보는 이번에 정치를 처음 시작한다"고 견제하며 "여야가 소통하는 정치, 책임지는 정치를 꼭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또 "김영빈 후보는 변호사인데 개인 채무가 20억 원이나 있어 비상식적이고, 그러다 보니 (보유 주식이) 본인 것인지, 차명인지 의혹을 사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재산 신고 내역에 따르면 김영빈 후보는 두나무 비상장주식 3만3870주(71억 원 규모)를 보유했다.

윤 후보는 △금강벨트 중심 백제문화 개발 △민간에도 농지 임대가 가능하게 하는 농지임대기본연금특별법 제정 △농촌 의료혜택 강화를 위한 공주대 공공의과대·부속병원 설치 등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중량감 있는 여야 인사가 빠진 자리를 두고 지역 연고가 뚜렷한 법조인 출신 두 신예가 맞대결하는 구도다.

국민의힘 경선 컷오프(공천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한 김혁종 후보도 있다. 공주고와 공주대를 졸업하고 정 전 실장 보좌관, 김태흠 충남지사 비서실장 등을 지내 역시 지역 기반을 갖췄다.

이 선거구 변수 중 하나는 윤 후보와 김혁종 후보 간 단일화 여부다. 김혁종 후보는 완주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나, 윤 후보는 "공주는 무소속 후보도 있다 보니 아직 (보수 지지가) 덜 합해졌는데, 보수가 이겨야 한다는 당위 앞에서 대의가 중요하지 않겠나"라고 여지를 뒀다.

이 지역에선 이은창 개혁신당 후보, 정연상 무소속 후보도 뛰고 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