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차범위 안 턱밑 추격…정원오·오세훈, '주폭·철근 누락' 놓고 난타전

국힘, 주폭 논란 공세에 민주 GTX철근 문제 꺼내들며 역공.
15%p→8%p→3%p…정원오-오세훈 격차 한 달 새 오차범위 안으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제46주년 서울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6.5.18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간 격차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까지 좁혀졌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인 이번 선거는 당초 여당 우세가 예상됐지만, 선거를 2주가량 앞두고 오 후보가 바짝 따라붙으며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메트릭스가 조선일보 의뢰로 지난 16~17일 서울 지역 성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에서 정 후보는 40%, 오 후보는 37%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포인트(p)로 오차범위(±3.1%p) 안이었다.

일주일 전인 지난 9~10일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서울 거주 성인 802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46%, 오 후보 38%로 8%p 차였고, 지난달 10~11일 세계일보가 한국갤럽 의뢰로 서울 거주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정 후보 52% 오 후보 37%로 15%p 차였던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빠르게 줄어드는 흐름이다. 한 달 여 만에 10%p 이상 격차가 좁혀진 셈이다.

여야 모두 서울시장 선거가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국민의힘은 오 후보의 추격세가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고, 민주당은 서울 판세에 긴장감을 드러내면서도 정 후보의 우세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국민의힘은 "추세가 바뀌었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조정훈(서울 마포갑·재선) 의원은 이날 뉴스1 '팩트앤뷰'에 출연해 "가장 무서운 건 추세다. 추세에 가속이 붙고 있고, 이건 브레이크를 걸기 어렵다"며 "서울시장 같은 큰 선거에서 잔기술로 흐름을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추격하는 캠프는 신이 난다. 아침에 일어나면 격차가 좁혀져 있으니까. 반대로 도망가는 팀은 쫄린다"며 "쫓아가는 팀이 이기는 선거"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무당층의 지지세가 붙었다기보다 우리 당에서 떨어져 나갔던 사람들이 복귀하는 것"이라면서 "서울은 부동산 민심이 크고, 전국적으로는 공소취소 특검 논란도 직관적으로 와닿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주당도 서울 판세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청래 대표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은 해볼 만하지만 어렵다. 서울도 많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목표는 높게, 태도는 낮게라는 말씀을 드리곤 했는데 지금부터라도 더 긴장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뛰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 후보 캠프는 오 후보의 추격세가 판세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인영 정 후보 캠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특정한 연령층이나 지역에 따라 등락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본적인 판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판세를 뒤집을 정도, 급격하게 추월할 만큼 상승세를 보이는 부분은 전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서울에서 양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든 것은 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조선일보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7%로 나타났다. 그러나 서울 선거의 최대 쟁점인 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정부가 잘한다는 답변은 47%, 잘못한다는 응답 44%여서 국정 지지율과는 대조적이었다.

뉴스1-한국갤럽 조사에서도 서울 응답자 사이에서 이재명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는 '잘하고 있다' 67%, '잘못하고 있다' 29%로 긍정 평가가 우세했지만,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긍·부정 평가는 각각 43%와 42%로 지지율을 한참 밑돌았다.

여기에 부동산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 논란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 등이 맞물리며 서울 민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 후보와 오 후보는 연일 부동산 공약을 내놓으며 서울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울에서는 이재명 정부 국정 지지율이 높게 나타나면서도 부동산 정책 평가는 팽팽하게 갈리는 만큼, 선거가 당 대 당 구도에서 '누가 서울의 부동산 문제를 풀 적임자인가'를 따지는 인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부동산 정책 공조에 나선 것도 같은 흐름으로 해석된다.

다만 판세가 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정책 경쟁은 갈수록 네거티브 공방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의 과거 폭행 전과를 '주폭 논란'으로 끌어올렸고, 민주당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를 '오세훈 시정의 안전불감증'으로 규정하며 맞불을 놨다.

공방은 고발전으로도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정 후보 '주폭' 논란과 관련해 김재섭·주진우 의원을 낙선 목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했고, 국민의힘도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정 후보를 같은 혐의로 맞고발했다. 국민의힘은 김 의원과 주 의원을 고발한 민주당 측을 무고 혐의로도 고발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