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양향자 만나 "삼성 노사, 원만히 타협해 파업 막아야"

"지사는 일하는 자리"…양향자엔 '일꾼', 추미애 비판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가 18일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8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조유리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를 만나 "삼성전자 노사가 원만하게 타협해 파업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과 회동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께서 삼성전자 노사 파업에 대해 큰 걱정을 하고 계셨고, 노사가 원만하게 타협해 파업을 막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또 "1분 1초가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글로벌 공급망에서 위기와 불안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양 후보는 전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의 양 후보가 연일 "삼성전자의 노사 분쟁은 어떤 경우에도 파업으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는 상황에서 이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이날 회동에서도 "반도체 생산 라인이 단 하루만 멈춰도 글로벌 공급망은 요동치고, 수십 년간 쌓아 올린 대외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양 후보의 삼성전자 노조 파업 관련 발언을 거론하며 "아주 잘했다. 제일 잘했다. 그게 큰 이슈고 경기도에 우리 기업들이 많다"며 "그런 기업을 이해하는 사람이 후보가 되면 참 좋다"고 호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6.5.18 ⓒ 뉴스1 박지혜 기자

이 전 대통령은 또 "일하는 사람이 돼야지 정치하는 사람보다야. 일꾼이 돼야 한다"며 "지사는 일하는 자리지, 정치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가 서울시장을 해봐서 안다"고 말했다.

양 후보를 '일하는 사람', 경쟁 상대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를 '정치하는 사람'으로 규정한 것이다.

이어 "(양 후보가) 지사가 되면 정말 일 제대로 할 것 같다"며 "기업과 노동자들 양쪽을 잘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경험을 회상하며 양 후보에게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후보는 "이 전 대통령께서 서울시장 선거 당시 초반에 엄청난 차이로 뒤처져 있었으나 결국 승리하셨다는 경험을 말씀해 주시면서 '진실한 모습과 일 잘하는 후보라는 인식이 도민들께 알려지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알게 될 것이니 걱정하지 말고 뛰라'고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또 "이 전 대통령께서 '우리 당이 그간 8년 동안 경기도 상황이 어려웠다 보니 패배주의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양 후보는 패배주의를 뚫고 꼭 승리할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공개된 자리에서 양 후보에게 토론회 전략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양 후보가 "토론회가 1회밖에 없는데 3번 이상은 해야 한다고 본다"고 토로하자 이 전 대통령은 "3번 하면 딱 실력이 드러난다"며 "(추 후보는) 이번에 왜 피하나, 자신이 없는 모양이다"라고 거들었다.

양 후보가 단독 토론에 응할 계획이라고 답하자 이 전 대통령은 "그 빈자리를 만들어놓고 하라. 혼자 앉지 말고 빈자리를 보여주라"며 "거부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