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관권선거 의혹 짙어…국토부가 민주당에 정보 제공"

"서울시, 건설사로부터 보고 받은 직후인 작년 11월에 철도공단에 보고"
"두 차례 더 보고, 선거 앞 국토부 갑자기 감사…젖은 볏짚에 불 붙이기"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1년 부동산정책 평가 및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5.18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구진욱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선거를 앞두고 서울 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공사장의 기둥 철근 누락 사건과 관련해 서울시의 '은폐' 의혹 등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관권선거'가 의심된다며 역공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1년 부동산 정책 평가 및 향후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관련 내용을 서울시가) 국가철도공단에 작년 11~12월에 세 차례나 보고했다"며 "그런데 국토교통부에서 선거를 며칠 앞두고 이 정보를 이용할 수 있도록 민주당에 알린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렇다면 이것은 관권 선거의 의혹을 지울 수가 없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서도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그런 중대한 사안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5일 GTX-A 삼성역 구간에서 시공 오류 사항이 확인돼 긴급 현장점검과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기둥 80본 가운데 일부에서 주철근 2열을 설치해야 하는 구조를 1열만 시공한 사실이 확인됐고, 이에 따라 80본 중 50본이 준공 구조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서울시가 건설사로부터 지난해 11월 해당 내용을 처음 보고받고도 이를 철도공단 등에 보고하지 않았다며 '늑장 보고,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행사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관련) 1차 보고는 서울시가 관련 사실을 인지한 직후인 (작년) 11월 13일"이라며 "이재명 정부의 국토부 산하 기관에 알렸는데, 이 사안이 숨겨지는가. 이 대통령이 저를 위해서 이 사실을 덮어주기라고 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감사의 정원' 공사와 관련해 이미 노골적인 선거 개입에 나섰던 국토부가 이번에도 선거 공작의 칼을 쥐었다"면서 "마치 서울시로부터 늑장 보고를 받은 것처럼 잡아떼고, 차분하게 안전성 보강 조치에 대한 협의가 진행중이었는데 느닷없이 감사에 착수하겠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앞서 안철수 같은 당 의원과 함께 한 청년 간담회 자리에서도 "(정원오 후보 측과 민주당에서) 이 문제를 정치 쟁점화하려고 하는 기색이 보이는데 참으로 비겁하고 정당하지 않은 시도"라면서 "아마 젖은 볏짚에 불을 붙이려는 시도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 저격수로 활동하는 같은 당 김재섭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가 현대건설로부터 최초로 보고받은 (작년) 11월 10일 이후 3일 뒤인 13일에 첫 번째, 그리고 12월과 1월에 각각 한 번씩 총 세 차례나 감리보고서를 국가철도공단에 제출했다"며 "순진한 정 후보는 '거짓'을 덥썩 물어 '오세훈 탓'을 시전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세미나 모두 발언에서 "부동산 정책의 해법은 복잡하지 않다. 첫째도, 둘째도 공급, 핵심은 오직 공급"이라며 "시장을 이기겠다는 오만함으로는 시민의 삶을 절대로 지킬 수 없다"고 말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