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오세훈, '저질-저급' SNS 설전…정 '생활체육' 오 'AI기본권' 공약(종합)
정 "저질 네거티브에 홍준표도 회초리"…오 "토론 회피 저급"
오, 이준석과 李정부 부동산 비판…정, '핫플 20개' 구상 밝혀
- 박기현 기자,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장성희 기자 = 정원오 더불어민주당·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서로를 향해 저질·저급이라고 공방을 벌였다.
각각 생활체육과 인공지능(AI)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경쟁에도 나서는 한편, 두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민체육대축전'에 나란히 참석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오 후보를 향해 "오죽하면 홍 전 시장까지 오 후보 쪽 공작정치와 저질 네거티브에 회초리를 들겠나"라며 "오 후보는 새겨들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비리 백화점, 이 전 대통령을 스승으로 모실 게 아니라, 홍 전 시장에게 '보수의 품격'을 배워야 한다"며 "공작정치는 범죄"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의 당부대로 정책으로 승부하는 서울시장 선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30여 년 전 모호한 사건을 선거의 쟁점으로 삼아 서울시장 선거를 하는 것을 보니 참 아쉽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네거티브 유혹은 늘 판세를 요동치게 하지만 결국 될 사람은 되게 되어 있다"고 쓴 바 있다.
이에 오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어준 씨로도 모자라 이번에는 홍 전 시장에 얹혀서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오 후보는 "자꾸만 누군가의 품에 안겨서 선거운동 하지 말고, 제발 자력으로, 본인의 콘텐츠와 비전으로 선거운동 하라"며 "민주주의 정치에서 가장 품격 있는 선거운동은 바로 토론"이라고 했다.
이어 "말로만 정책으로 승부하자고 하지 말고 토론에 응하라"며 "토론을 피하는 정치가 바로 가장 저급한 정치"라고 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가 이 전 대통령을 '비리 백화점'이라 지칭한 데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을 모독한 것에 대해서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양 후보는 주말 간 공약 대결도 벌였다. 정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 누구나 집 근처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15분 스포츠' 생활권을 조성하겠다는 '스포츠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15분 스포츠 생활권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 △생활체육 복지 실현 △글로벌 스포츠 도시 육성 등 3대 방향으로 구성된다.
구체적으로 정 후보는 야구장·축구장·파크골프장 등 시민구장을 늘리고, 난지·중랑 물재생센터의 현대화·공원화 사업을 앞당겨 시민 스포츠 공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공원 체육시설의 시민 개방을 확대하고, 한강과 지천 둔치에 러닝트랙·자전거도로·야외 운동시설 등 야외 체육공간도 늘릴 방침이다. 스포츠 복지 차원에선 장년층 스포츠 특화 프로그램과 노인생활 체육대회를 확대하고, 유아·여성 등 스포츠 소외계층에 맞춤형 체육환경을 조성한다. 글로벌 스포츠 도시 육성을 위해선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단지를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키우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같은 날 청년 50만 명에게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이용권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AI선도도시 서울' 공약을 발표했다. 공약은 'AI 기본권'→'AI 성장권'→'AI 도약권'으로 이어지는 '청년 AI 사다리 3종 세트'로 구성된다.
'AI 기본권'은 서울 거주 청년 전체를 대상으로 공공도서관과 청년센터, 대학 등에 공용 AI 이용 환경을 조성하고 무료 기초 교육도 실시한다. 'AI 성장권'은 청년 50만 명에게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이용 계정과 이용권을 지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도약권'은 청년취업사관학교와 기술교육원 교육생, 창업팀 등 전문 역량을 갖춘 청년에게 고성능 AI 툴과 클라우드, 전문가 멘토링을 패키지로 지원한다.
서울시 행정 서비스에도 AI 기술을 전면 배치해 120다산콜센터의 스마트 상담 시스템을 강화하고, 주택 재개발·재건축 행정에는 AI가 11개 위원회의 27개 심의 기준을 사전 교차 검증하는 '신통AI기획' 시스템을 도입한다.
한편 오 후보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정 후보의 주택 공약 95%가 기존 정책의 재탕·모방이라고 비판했다. '오세훈 캠프'의 조은희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정 후보의 공약은 아이돌봄 정책에 이어 주택정책까지 기존 정책을 반복·재포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서울 시정에 대한 새로운 비전보다는 기존 정책의 복사기록만 남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2026 서울시민체육대축전'에 나란히 참석해 각각 공약과 시정 성과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 좋은 생활체육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파크골프, 축구, 테니스, 배드민턴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구장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학교를 비롯한 공공체육시설을 많이 개방해서 가까운 곳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오 후보는 서울의 걷기 실천율을 거론하며 자신의 시정 성과를 부각했다. 그는 "질병관리청이 매년 발표하는 걷기 실천율이라는 게 있는데 거기서 다른 도시들보다 무려 20%가 더 높았다"며 "2021년도에 비교해서 작년 연말 기준으로 걷기 실천율이 15% 높아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록길을 만들고 한강변과 지천의 벚꽃 뛰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들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낮 성수동을 찾아 '정원오가 간다: 찾아가는 서울 인(人)터뷰 8탄 성수동 편'을 진행하며 "서울 내 20개의 성수동을 만들어 각 지역의 상권을 활성화 시키고, 이를 서울의 경쟁력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정 후보는 "성수동의 힘이 붉은벽돌 건물에 있듯이 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살리는 개발을 해야 한다"며 "기업과 시민과 상인이 힘을 합쳐서 만들어내는 '타운 매니지먼트'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수동이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고 있어 '제4의 업무지구'라고 부르는 전문가들도 있다"며 "이러한 업무 지구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된다면 직주 근접 등의 효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정 후보는 이날 오후 종로 흥인지문에서 열리는 연등회 연등행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및 김정철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청년 주거 현장을 찾아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공동 비판했다.
부동산 문제를 고리로 두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공동 행보에 나선 것으로, 단일화에는 선을 그으면서도 정책 연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오 후보는 빌라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도 계속 보유를 하려고 해도 보유세 때문에, 또 팔려고 해도 양도소득세 때문에 많은 고통을 받고 계시지만 실제로 가장 큰 고통을 겪고 계시는 분들은 전세·월세 실수요자"라며 "지난해 6·27 대책으로 대출 제한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서 실거주자가 아니면 주택을 매입할 수 없게 되면서 매물 잠금 현상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아주 고집스럽게 지금의 정책을 유지하는 한, 선의의 피해자들 특히 가장 주거 문제에서 약자라고 볼 수 있는 전세·월세 매물을 찾는 분들에게는 고통의 세월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도 "수도꼭지를 막고 어떻게 물값을 잡을 수 있겠느냐"며 부동산 규제 대폭 완화와 공급 중심 정책 전환을 주장했다. 김 후보는 자신이 대리했던 라임펀드 사건을 거론하며 "안심이라고 하는 그것을 믿고 들어갔다가 피해를 입은 분들이 굉장히 많다"며 전세 피해자 구제를 약속했다.
이 대표는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들이 함께한 것은 그만큼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실책이 실질적으로 젊은 세대의 주거를 위협하고 있다는 공통의 인식 때문"이라며 "저희는 후보 단일화나 선거 연대까지는 검토하지 않지만 정책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독주에 대해서는 공통으로 견제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정책 연대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도 어느 정당, 어느 정파라도 뜻을 함께한다면 함께하는 모습을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오 후보는 오후엔 동작구를 찾아 '부동산지옥 시민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통한 공급 확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동작구을 사당 17구역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많이 공급하는 것이고, 많이 공급하는 거는 재개발, 재건축을 활성화하고 속도를 내는 것"이라며 "정부는 말로만 재개발 재건축을 돕겠다고 하지 실제로 하는 행동은 잘 진행되는 것을 오히려 방해만 하는 이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오 후보는 또 "정 후보도 가는 데마다 본인이 하면 착착 잘 개발 될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금 이런 정부의 행태에 대해서 단 한마디도 비판을 하거나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아직까지 한 적이 없다"며 "이런 표리부동한 태도로는 우리 정비 사업 진행되는 동네 앞으로 많은 걱정거리들을 안겨줄 수 있다"고 정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오 후보는 동작갑에서도 같은 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원불교 서울교구를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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