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선봉장' 선대위 출범…'공소취소' 발판 삼아 "정권 심판"
대통령 호칭 뺀 張 "이재명 재판 재개가 헌정질서 회복 출발선"
우재준 "동의 없이 임명" 불참…오세훈 등 수도권선 거리두기
- 한상희 기자, 손승환 기자, 조유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조유리 기자 = 국민의힘이 13일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국민무시 심판-공소취소 저지'를 내건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영남권 보수 결집의 불씨가 된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 논란과 수도권 핵심 변수로 떠오른 부동산 문제를 앞세워 이재명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나섰다.
다만 당 안팎에선 이번 선대위를 두고 "사실상 장동혁 원톱 체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공동선대위원장 명단에 포함된 친한(한동훈)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동의를 구한 적도, 수락한 적도 없다"며 첫 회의에 불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무시 심판 공소취소 저지 국민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첫 회의를 열었다. 장동혁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송언석 원내대표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중앙선대위 산하에는 '공소취소 특검법 저지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검사 출신 주진우 의원을 위원장으로 배치했다.
출범식에는 '이재명 셀프사면 깡패특검 반대', '더불어오만당 입법독주 중단', '부동산지옥 무능정부 규탄' 등의 피켓이 등장했고, 참석자들은 '공소취소 저지', '부동산 정상화', '자유민주주의 수호' 등이 적힌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특히 상임선대위원장에는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등이 포함됐다. 국민의힘은 전국 단위로는 공소취소 이슈를, 수도권에서는 부동산 문제를 집중 부각하며 중도층과 보수층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번 지방선거를 공소취소와 부동산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치르려 한다"며 "수도권은 부동산 이슈가 훨씬 효과적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선대위 출범식은 '더불어오만당 입법독주 중단하라', '이재명 셀프사면 깡패특검 반대', '자유민주 헌정질서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작됐다. '공소취소 저지', '부동산 정상화', '사법부 독립' 등이 적힌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선대위 출범식은 규탄대회를 연상케 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장동혁 대표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는 선거"라며 "권력을 잡은 범죄자가 자기 손으로 범죄 지우는 순간 대한민국의 삼권분립과 법치는 그날로 종지부를 찍게 된다. 공소취소 특검을 막는 게 최후의 저지선이고 이재명 재판 재개가 헌정질서 회복의 출발선"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이란 나무호 피격 사건과 대북 안보 이슈를 언급하며 "이재명의 최종 목표는 한미동맹 파괴"라며 "자주와 주권이란 허울좋은 용어로 국민을 선동해 종국에는 친중 친북의 길로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출범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한 차례도 '대통령' 직함을 사용하지 않았다.
공동 선대위원장인 송언석 원내대표는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주취폭행 의혹,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을 겨냥해 "저쪽 당에 파란 옷입고 나온 후보 면면을 보니까 아주 국민을 개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기본 질서를 완전히 망가뜨리고 헌법도 우습게 보이니 공소취소로 '왕'이 되겠다는 것 아니냐"며 "시장경제 질서, 법치주의가 가장 중요한 대한민국 헌법 정신인데 그걸 완전히 개무시하는 사람들 이번에 확실히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법치가 무너지면 경제도 무너진다. 국민의 억장도 무너진다"며 "국민에게 세금을 올리는 갈취 정권을 이제 국민이 나서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정부가 규제 중독증에 걸려 계속 졸속 경쟁을 하다 보니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아주 이상한 부동산 제도를 갖게 됐다"며 "지금보다 더 해괴하고 기발한 정책이 나오지 않도록 애써보겠다"고 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도 자리했다. 부산 북갑의 박민식 후보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낙동강 방어선 북갑을 반드시 탈환하겠다"고 밝혔고, 대구 달성의 이진숙 후보는 "자유민주주의냐 좌파 포퓰리즘이냐 인민민주주의냐 선택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지도부는 이처럼 대여 공세에 집중하며 단일대오를 강조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균열 조짐도 이어지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전날 당 지도부 없이 서울시당 자체 선대위 출범식을 열었고, 주광덕 경기 남양주시장 후보는 "장 대표가 2선으로 후퇴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요구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출마를 재확정했다.
우 최고위원은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동의를 구한 적도, 수락한 적도 없다"며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김도읍·권영진 의원 등 장 대표에게 문제 제기를 했던 사람들은 다 빠졌다"며 "이게 무슨 원팀 전략이냐"고 공개 비판했다.
이에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은 관례상 당연직으로 선대위에 참여해왔다"며 "직책을 맡은 사람으로써 당연한 소임이다. 본인이 참여를 거부한다면 그 의사는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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