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착착개발, 10년 된 갈비탕집 옆 신장개업하며 원조 행세"(종합)

아동·어르신 돌봄 공약 발표…방학 점심캠프·방문진료 지원 추진
감사의정원 비판엔 "자유민주주의 지킨 분들이 어떻게 극우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전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아이와 부모, 어르신까지 안심하는 서울시' 돌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재개발·재건축 공약인 '착착개발'을 겨냥해 "10년 정도 영업을 했던 원조 갈비탕집 옆에 신장개업을 하면서 자기가 더 원조 갈비탕집이라고 간판을 내거는 것과 똑같은 비양심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아이·부모·어르신 돌봄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 후보의 신속통합기획이 착착개발을 베낀 것'이라는 정 후보 측 주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는 "먼저 한 제도가 나중 나온 제도를 베끼는 법도 있느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신속통합기획이 제 임기 5년 동안 꾸준히 진행돼 왔다는 것을 모르는 서울시민은 안 계신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뒤늦게 한 두 달 전에 착착개발이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착착개발이 먼저 있었던 것처럼 제가 착착개발을 베꼈다고 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선거전 초기, 경선 단계에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신통기획은 신통치 않다고 했다"면서 "뒤늦게 그게 너무 터무니없다는 걸 느꼈는지 착착개발이라는 네이밍을 해서 그때부터 신통기획을 따라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정책 경쟁이라는 것은 건전한 의미에서 경쟁이라면 많이 이뤄질수록 좋은 것"이라면서도 "모든 시민 여러분들이 지켜봐 온 사실이기 때문에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정 후보 캠프가 광화문광장 '감사의정원' 준공 중단을 요구하며 '극우 구애용 정치사업'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박했다.

앞서 정 후보 캠프 소속 '오세훈 10년 심판본부'는 전날 광화문광장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감사의정원 준공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시점에 준공식을 강행하는 것은 정상적인 행정 절차로 보기 어렵다며 '극우 구애용 정치사업'이라는 의심을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일부 좌파 시민단체 분들이 모여서 극우 구애형 사업이라는 이름을 쓴 것을 보면 이념적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며 "감사의정원은 국가상징공간이고, 국가상징공간에 국가상징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우리 젊은이들과 전 세계에서 온 젊은이들이 목숨 바쳐 싸우고 피를 흘린 것을 상징화해 조형물을 만들었는데, 이를 마치 전쟁을 상징하는 '받들어 총'이라고 폄하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매우 부족한 이념적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아무리 좌파라 하더라도 나라가 있고 난 다음에 좌파도 있는 것"이라며 "극우 구애형이라는 표현을 쓰는 데에서 매우 부적절한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그 공간은 6·25 때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기 위해 전 세계 22개국에서 유엔군의 이름으로 참전했던 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감사의정원"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했던 분들을 극우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나라를 지킨 사람들이 어떻게 극우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전월세 대책과 관련해서는 주택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전월세는 집이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신규 주택을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가 전월세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대통령발 전월세 씨말리기 정책들이 시행되고 있다"며 "실거주를 강조하다 보니 전월세 물량이 빠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이 추세대로 가면 전세 물량 씨말리기와 월세 폭등의 진원지가 되는 정책들만 계속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선거 이후 이 정책들이 철회돼야 전월세난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이 오 후보를 향해 정쟁만 부각하고 정책이 빛을 발하지 못한다고 비판한 데 대해선 "여당 주도의 공소취소 특검법안 추진은 서울시장 후보로서는 여야 막론하고 민주주의를 근본부터 파괴하고 삼권분립의 기초를 뒤흔드는 시도에 대해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전 서울시 은평구 서오릉로 서울디지털동행플라자 은평센터에서 '아이와 부모, 어르신까지 안심하는 서울시' 돌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5.8 ⓒ 뉴스1 박정호 기자

한편 오 후보는 이날 어르신과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돌봄 공약도 발표했다. 어르신 공약으로는 살던 동네에서 의료·돌봄·여가·주거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AIP)' 구상을 제시했다.

오 후보는 비요양등급 어르신의 방문진료 본인부담금 80% 지원, 돌봄SOS 서비스 연간 한도 180만 원 확대, 연간 15만 개 동네일자리 공급, 우리동네 활력충전소 120개소 조성, 고령친화 안심 리모델링 1만호 지원 등을 약속했다.

아동 돌봄 공약으로는 우리동네 키움플러스+ 100개소 추가 확충, 지역아동센터 전 동 1개소 배치, 방학 중 결식 우려 아동을 위한 '서울아이 든든한끼' 프로젝트, 초등 신입생 돌봄 특화 프로그램, 초등학생 건강검진 항목 확대 등을 내놨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