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공천 신청 철회…국힘 '尹 선긋기' 내홍 진화

공관위 판단 앞두고 철회…후속 절차 논의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 (공동취재) 2026.2.10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정진석 전 국회부의장이 6·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신청을 결국 철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대통령비서실장이었던 정 전 부의장의 출마가 지방선거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가 커지자 스스로 물러선 것이다. 정 전 부의장의 공천 여부를 둘러싸고 확산하던 국민의힘 내홍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의장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저의 출마가 당의 결속을 해치거나, 거대 권력의 독주를 막아낼 당의 동력을 약화한다면 그 길을 멈추겠다"며 "국민의힘 후보 신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의회주의를, 우리 진영을 바로 세우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한 지 일주일 만이다.

그는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께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이름 없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이어 "보수 애국 세력의 승리를 위해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를 주요 과제로 안고 있는 상황에서, 정 전 부의장의 출마가 더불어민주당의 '윤어게인 공천' 공세에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컸다.

박덕흠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사돈 관계인 정 전 부의장을 1시간 넘게 만나 불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에서도 정 전 부의장을 공천할 경우 수도권과 충청권 등 격전지 판세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정 전 부의장의 후보 신청 철회로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정리됐다. 정 전 부의장 공천 시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던 김 지사도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고비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부의장은 현재 기소된 상태로 당규상 피선거권과 공천 신청 자격이 정지돼 있다. 윤리위원회가 이를 '정치적 탄압' 등 예외 사유로 인정할 경우에만 경선 참여 길이 열릴 수 있었지만 윤리위는 그동안 결론을 미뤄왔다.

정 전 부의장은 이날 윤리위가 자신의 경선 참여 자격 부여 여부를 논의하던 시각,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공천 신청 철회를 선언했다. 윤리위와 공관위의 최종 판단을 앞두고 정 전 부의장이 먼저 후보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셈이다.

정 전 부의장의 결단에 따라 당초 그의 경선 자격을 논의하려던 윤리위 절차도 사실상 의미를 잃게 됐다. 공관위는 정 전 부의장 사퇴에 따라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추가 공모할지, 기존 5명 후보들을 갖고 경쟁할지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 맞서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역할하고 싸워야 되는데 백의종군하시겠다고 우리 당에 그 어른다운 말씀을 하셨다"며 "그런 뜻을 잘 이어받아서 선거를 잘 치러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