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정진석 출마선언에 "尹 출마와 같아…끝나지 않은 내란 증명"
"정치하며 받은 가장 큰 충격…부끄러워 낯 못 들겠다"
- 조소영 기자
(천안=뉴스1) 조소영 기자 =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후보는 30일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선언과 관련, "제가 정치를 하면서 받았던 가장 큰 충격"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충남 천안 소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가진 뉴스1과 만나 "윤석열의 비서실장이고 12·3 불법 비상계엄과 내란에 대해 책임이 있는데, 이 정도일줄 몰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선 국회의원을 했고 국회 부의장까지 한 경륜 있는 정치인이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지 말을 잊을 지경"이라고 했다.
해당 지역은 박 후보의 지역구로, 박 후보가 충남지사 후보가 되고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이번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재·보궐선거 지역으로 포함됐다.
정 전 실장은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충남 공주·연기에서 첫 배지를 단 후 5선 중 4차례를 해당 지역구(18대 총선 비례대표)에서 당선됐다. 이곳은 정 전 실장의 부친이자 내무부 장관을 지낸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박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공주 단일 지역구에서 당선됐으나 2016년 20대 총선부터 공주와 부여·청양 선거구가 합쳐지며 정 전 실장과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다.
박 후보는 정 전 실장과 세 번 붙어 두 번 연속 고배를 마셨으나 2024년 4·10 총선을 통해 이뤄진 세 번째 대결에서는 정 전 실장을 꺾었다.
박 후보는 정 전 실장에 대해 "정진석 전 윤석열 비서실장"이라고 규정한 뒤 "공주시민을 속이고 농락한 사람이 또다시 출마선언을 한 이 상황이 저는 제 인생에서 가장 큰 충격"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진석의 출마는 이 시간부터 윤석열의 출마로 규정한다"며 "반드시 민주시민의 힘으로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고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출마선언"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정진석과 박수현은 공주·부여·청양에 똑같은 책임이 있고, 우리보다 훌륭한 후배들을 발굴하고 찾아 그들이 이곳의 미래를 책임지도록 응원하고 도와줘야 한다"며 "이 순간까지 본인이 국회의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상황에 대해 제가 부끄러워 낯을 못 들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또 "간혹 '박수현의 도지사 출마가 정진석을 불러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정진석의 출마를 예상하지 못한 것이 박수현의 잘못인가, 뻔뻔하게 출마를 강행하는 정진석의 잘못인가. 이 점만큼은 분명히 판단해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정진석이 출마하는 한 제가 공주·부여·청양의 국회의원 후보라는 생각으로, 충남지사 후보로서 정진석의 당선을 막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충남 공주·부여·청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민주당은 지금 왕을 옹립하기 위해 우리의 공화정을 파괴하고 있다"며 "이걸 저지하는 것이 정치인으로서 저의 마지막 소명이라고 생각한다. 죽든 살든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고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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