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힘 마음에 안들어도 '李폭주' 막을 까치밥 하나 남겨놔야"

"이재명 대통령 못할 때 대안 있어야"
정원오 겨냥 "박원순 만행 때 입바른 소리 안해…일은 입으로 하는 것 아냐"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일 서울 용산구 청파동 새마을금고 대강당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용산구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홍유진 기자 =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8일 국민의힘이 마음에 안들어도 겨울철 까치밥 하나 남겨두는 마음으로 바라봐 달라고 호소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구 청파동 새마을금고 대강당에서 열린 '용산구 필승결의대회'에서 "옛날에 까치밥은 하나 남겨둔다는 말을 기억하시느냐"며 "엄동설한이 다가와도 우리 선조들은 까치가 굶어 죽을까 봐 (감나무에) 까치밥인 '빨간 홍시' 하나는 남겨놨다. 오세훈이 홍시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요즘 싸우기만 하고 마음에 안들어서 '안 찍어' 그럴 때, 까치밥 하나 남겨는 놔야 나중에 이재명 대통령이 못할 때 대안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오 후보는 "옛날 농부들도 종자 씨는 안까먹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종자 씨를 가지고 밥을 해 먹지는 않았다"며 "남겨 놨다가 보릿고개가 지나면 (농사) 밑천으로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우리 당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 몇 명 남지 않았다"며 "이 사람들을 키워서 미래를 기약해야 되지 않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용산이 전진기지가 돼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용산 재개발과 관련 "정 후보는 '착착 개발'이라고 해서, 착착 더 잘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성동구청장 시절 박원순 서울시장이 만행을 저지를 때 단 한 번도 입바른 소리를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2011년 오 시장 퇴임 당시 성동구에 전략정비 구역을 지정했는데, 10년 동안 하나도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 후보를 겨냥해 "본인이 시장이 되면 저보다 더 잘하겠다고 한다"며 "이 새빨간 거짓말은 심판해야 한다. 일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오 시장은 결의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까치밥'을 언급한 데 대해 "보수에서 얼마 남지 않는 당의 자산들이 살아나 앞으로 이재명 정부의 폭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을 지키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까치밥으로 생각해 꼭 하나 남겨줬으면 하는 마음에 부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빨간색 선거유세 복장을 착용한 데 대해서는 "국민의힘의 색깔은 원래 빨간색으로, 제가 국민의힘의 적자"라며 "지도부 어느 분과 비교해도 가장 오래 국민의힘을 지켜온 사람으로서, 제가 빨간색을 안입으면 누가 입겠느냐"고 했다.

이어 "우리 당원들은 지금 피를 토하는 심정이다. 그분들을 생각해서라도 빨간색이 존중받아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시민과 동행하는 선대위 구성을 발족한 데 대해서는 "혁신과 중도 확장의 의미를 담은 선대위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던 대로 여의도의 문법에서 벗어나 시민 눈높이에서, 진정한 의미에서 시민 속으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용산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이제는 지난 일들을 모두 묻어두고 앞으로 나가야 할 때"라며 "서로 작은 차이가 있지만 오직 용산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뭉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의원는 "우리가 먼저 상처를 치유하고, 하나 된 모습으로 극복해 나갈 때 용산 국민들께서도 다시 한번 우리에게 힘을 모아주실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