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미 국무부 차관보급 표기 실무 착오…이름·직책 공개 못해"

"국무부 비공개 전제 면담 요청"
"정동영 해임건의안 제출…대통령과 장관이 안보리스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4.24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홍유진 박기현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4일 방미 기간 면담한 미 국무부 인사 논란과 관련해 "실무상 착오"라며 "국무부 인사의 이름이나 직책,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급을 정확하게 밝히면 누군지 특정되기 때문에 차관보급이라는 걸 표기하면서 실무상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미 국무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뉴스1의 서면질의에 "방미 중인 (국민의힘) 대표단의 요청에 따라 장 대표와 대표단은 공공외교 담당 차관 비서실장 개빈 왁스와 면담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면담 사진을 공개하며 미 국무부 차관보라고 설명했고, 장 대표는 17일 귀국 예정이었지만 공항에서 미 국무부 측의 연락을 받고 방미 일정을 늘린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언론이 취재를 통해 그쪽(미 국무부)에 확인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저희가 확인해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국무부에 두 번 들어갔는데 첫 번째 차관보급로부터 현안 보고를 받았고 두번째도 차관보급으로부터 면담 요청이 있어서 면담을 하고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초에 어떤 의도를 가진 게 아니라 국무부 인사에 대해서는 이름이나 직책을 공개할 수 없고, 대화 내용도 공개할 수 없다는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제1야당 대표가 차관보급 인사를 만난 것이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미 국무부 요청에 따라 비공개 전제로 만난 것이고, 그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미국에서 출장 기간을 연장하면서 누굴 만나고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는 저의 정무적 판단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에 따르면 국무부 일정은 두 차례였다. 두 인사 모두 비공개를 요청했지만, 두 번째 인사의 경우 언론 질의에 답하면서 일부 정보가 공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비서실장은 "첫 번째 인사는 (두 번째 인사와는) 대화를 나눈 내용과 밀도에 차이가 있었다. 현재까지도 비공개 요청을 해오고 있다"며 "미국 측에 해당 인물을 공개할 수 있는지 문의한 상태이고, (허용한다고) 답변한다면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 대표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구성 핵시설 발언과 관련해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 의안과에 당론으로 이를 제출했다.

장 대표는 "정 장관의 발언은 신뢰의 기반을 무너뜨린 것이고 이 대통령은 신뢰 붕괴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대통령과 장관이 안보리스크가 되는 참담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정 장관의 민감 정보 유출과 관련해 제임스 헬러 주한미국 대사대리를 만나 미국 측 분위기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미국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당장 동맹 신뢰의 척도라고 할 수 있는 정보 공유가 끊겼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미국 측은 한미 정보 공유가 재개되기 위해선 이런 무책임한 정보 유출을 재발하지 않겠다는 확실한 보장과 약속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미국 측은) 양국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조인트 팩트시트 실현도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 측은 이러한 사실을 심각하게 우리 정부에 계속 전달하고 있지만, 이재명 정권은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정 장관을 계속 지키려고 하면 한미동맹은 더욱 큰 균열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당장 해임하고 한미동맹을 무너뜨리려는 외교안보라인의 자주파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