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해당행위 땐 즉시 후보교체"…거취 압박 속 강공모드

"기강 무너진 군대 못 이겨"…김진태 등 일부 후보 겨냥
'한동훈 출마' 부산 북갑 무공천과 단일화 주장에 선 긋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동영 통일부 장관 대북정보 유출 논란' 관련 당 대표 주재 외통위, 국방위, 정보위 상임위원장 긴급 비공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23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지방선거를 40일 앞두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행위 시 후보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며 당 기강 잡기에 나섰다.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출마한 부산 북갑 공천 문제와 지도부 2선 후퇴 요구가 분출하자 공개 경고장을 꺼내든 것이다. 다만 북갑 문제를 두고 이견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균열 봉합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는 선거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행위를 한 사람이 후보자라면 즉시 교체하겠다"며 "이제 싸울 상대를 제대로 식별하고 제대로 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후보 교체'까지 언급한 것은 지난달 12일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된 모든 징계 사건에 대해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추가적인 징계 논의를 하지 말아 달라"고 했던 기존 방침에서 한 달여 만에 선회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당대표 흔들기'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번 발언이 한 전 대표를 견제하는 동시에, 부산 북갑 무공천이나 단일화를 주장하는 당내 인사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 대표가 지난 20일 귀국 직후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전 대표 지원 의사를 밝힌 진종오 의원에 관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도부는 무소속 후보에 대한 당내 지원 움직임이 선거 혼선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당헌·당규 위반 소지가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원칙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지도부 인사는 "우리 후보가 있는데 경쟁하는 무소속 후보를 돕는 건 상식적으로 해당행위"라며 "공천 불복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도 있는 상황에서 이를 지원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 안에서도 부산 북갑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당분간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공천관리위원인 곽규택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북갑이 3자 구도가 되면 국민의힘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 필요성을 주장했다. 당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도 22일 JTBC 유튜브에서 "보수가 나눠지면 어렵다. 무조건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후보 교체' 발언을 두고 일부 광역단체장들을 겨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는 지난 22일 장 대표 면전에서 "결자해지가 필요하다"며 거취 결단을 촉구했다.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최근 한 전 대표와 '힘을 합쳐야 한다'며 부·울·경 광역단체장 공동성명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TV 조선 뉴스9에 출연해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는데 후보들과 싸움을 하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시는 걸 보면서 참 동의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또 "우리 당 생긴 이래 최저 지지율이 나온 상황이라면 결자해지하는 심정으로 자숙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를 향한 거취 압박도 이어졌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전날 대구시장 불출마 기자회견에서 장 대표를 향해 "나아가고 물러날 때를 알기 바란다"고 했고, 배현진 의원은 페이스북에 "하다하다 후보들 겁박까지 하나. 차라리 미국 가시라"라고 꼬집었다.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내부에서 계속 각을 세운다고 해서 표가 늘어나는 건 아니다"라며 "당 지지율이 낮고 대표에 대한 불만이 있더라도 이를 공개적으로 확산시키는 건 선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갈등 속에 서울·경기 등 주요 지역에서는 중앙당과 거리를 두고 후보 중심 선대위를 꾸리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오 시장은 최근 '장 대표가 선대위에 들어갈 공간은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중도 확장형 선대위 구상을 내놨다. 경기 지역 의원 전원도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겠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