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한국노총과 손 잡고 함께 걸어갈 길 모색할 것"

보수 야당 대표로 한국노총 첫 방문…"정년 연장 앞장"
노동계 "야당 역할 제대로 해달라…노동절 행사 와달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21 ⓒ 뉴스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손승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를 찾아 "잠시 거리가 멀어져 있었지만 다시 한국노총과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갈 길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63년 역사상 보수계열 야당 대표가 서울지역본부를 찾은 것은 처음이다. 노동계에서는 "그동안 노동을 경시해 왔다" "야당으로서 역할을 잘 해달라"는 쓴소리도 나왔다.

장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63년 만에 첫 방문이라는 점은) 그동안 국민의힘과 한국노총, 노동계와 국민의힘의 거리를 말해주는 게 아니겠나"라며 "당대표가 된 다음에 국민의힘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해서 노동국을 신설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국노총 서울본부 건물 앞 발상지 기념비를 언급하며 "이곳이 한국노총의 발상지였다는 점은 한국노총만의 역사적 의미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전체가 갖고 있는 역사적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만 이곳을 역사적 장소로 만들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가 같이 나서 의미 있는 장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그는 "여러 정책 제안을 주면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며 "정년연장 문제도 큰 방향성에서는 여야가 다르지 않다. 다만 이를 어떻게 풀지 세부적 견해 차이가 있다. 국회에서 이 문제를 신속히 풀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AI에 따른 노동환경 변화도 언급했다. 장 대표는 "요즘은 어디를 가나 AI 이야기를 하는데, 노동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는 미래에 대한 기대도 갖게 하지만 노동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 고민을 하게 만드는 시점 같다"며 "AI와 기술 발전도 좋지만 근로자와 노동자의 권리를 어떻게 지킬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산업 전환 시대에 맞춰 고용안전망을 어떻게 튼튼히 구축할지 국민의힘이 먼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민의힘에서 장 대표를 비롯해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위상 당 노동위원장, 노동계 출신인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 신동욱 최고위원, 최보윤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한국노총 측에서는 김기철 의장, 최종승 부의장 겸 정책본부장, 김해광 상임부의장 등이 자리했다.

김기철 의장은 "그동안 국민의힘에서는 노동을 좀 경시하지 않았나"며 "현장의 목소리로 들어가 당 방침도 바꿔서 노정 간 상생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또 "노동계 출신들이 국회에 18명 정도 있는데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말로만 하는 거 같다"며 "정년연장 해준다며 안하고, 여러 어려움 있다. 여야가 합쳐 빨리 정년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나균희 AI·사회공헌본부장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제대로 된 야당의 역할을 하는 모습"이라며 "무조건적인 비판보다 협치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본부장은 "근로자의 날이 올해부터 노동절로 바뀌었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노동절 행사에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노동자들과 만날 수 있는 가장 큰 대회인 만큼 와서 힘을 실어주고 목소리를 들어주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국민의힘이 노동을 경시해왔다는 말을 정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장 대표 취임 이후 노동국을 신설하고 노동특보와 노동위원장을 임명하는 등 점차 노동과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산업별 지원 필요성에 관한 의견이 제기됐다. 또 2028년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이전 이후 해당 부지를 노동박물관으로 활용해 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 통과 후에 민노총뿐 아니라 한노총에서도 우려하는 현장 목소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5월 1일 노동절 행사에 참여해달라는 한국노총 측 요구에 대해서는 "아침 당 지도부 일일 현안 점검 회의 때도 나왔던 내용"이라며 "갈 수 있도록 충분히 노력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