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부산에 비호감" 한동훈 "나 피해 도망"…잠룡 등판 판 커진 6·3

대구 김부겸·서울 오세훈도…결과 따라 정치권력 지형 요동
SNS 전면전…"한, 정치권의 진중권" "조, 민주 허락 받았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평택을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4.14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6·3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유력 주자들까지 속속 뛰어들면서 선거판이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 제로'를 내걸고 경기 평택을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부산에서 보수 재건의 동남풍을 일으키겠다"며 부산 북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출마 기자회견 이후 평택 곳곳을 돌며 본격 유세에 나섰다. 한 전 대표도 만덕동에 집을 마련한 뒤 주택가 골목과 아파트 단지, 학교 앞 등을 돌며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는 '밀착형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번 6·3 선거의 가장 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세력인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3분간 플랭크를 하는 사진을 올리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집과 사무실을 구하기 위해 평택시를 둘러보았다"며 "평택시 포승읍의 칼국숫집에서 닭칼국수를 먹고, 안중읍 카페에서 말차 라테 한 잔 마셨다"고 적으며 선거 행보에 나섰다.

당 대표인 만큼 중앙 정치 일정도 병행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데 이어 전남 영암군수 후보 사무소를 방문하고, 목포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평택을이 아닌 평택병에 유세 플래카드가 걸리거나 '평택시'를 '평택군'으로 잘못 표기되는 등 잡음도 나왔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2 ⓒ 뉴스1 최지환 기자
한동훈 전 대표가 15일 부산 북구 만덕2동 청년 자율방범대 대원들과 함께 ‘만덕 지역 야간 방범순찰’을 했다. (사진= 한 전 대표 페이스북)

야권에서는 한 전 대표가 지난 13일 만덕동에 집을 구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북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끝까지 부산 북구에서 정치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낸 한 전 대표는 유튜브 채널 '한동훈입니다'에 만덕동·구포동 일대에서 주민들과 만나는 쇼츠 영상을 30개 이상 게시했다.

전날 하루에만 페이스북 글 13개를 올렸고, 만덕2동 청년 자율방범대와 함께한 야간 순찰, 구포시장 방문, 학생들과의 대화 장면 등을 담은 영상과 함께 #53살_만덕주민_한동훈 #화끈한_부산사나이 #북구에서_계속하겠다 등의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 전 대표 측은 최근 다섯 번의 총선 가운데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연승한 점 등을 감안할 때 북갑 유권자들이 정당보다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성향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닥을 훑고 다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몸을 낮춘 밀착형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평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해 온 두 정치인답게 온라인 공간에서의 신경전도 거세다. 조 대표는 지난 14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서 한 전 대표를 두고 "한마디로 요약하면 정치권의 진중권"이라며 "부산 사람들은 개인 스타일과 기질상 한동훈씨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결국 저를 피해 부산에서 도망간 것"이라며 "그냥 저하고 부산에서 정정당당하게 붙어서 이기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맞받았다. 이날도 조 대표가 민주당의 만류로 부산 대신 평택을 택했다고 밝힌 데 대해 "평택 나가는 것은 민주당 허락받았느냐"고 날을 세웠다.

조 대표와 한 전 대표 외에도 대구에서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 서울에서는 오세훈 시장 등 중량급 인사들이 참전하면서 이번 선거는 차기 권력 구도를 가늠할 시험대 성격이 커지고 있다.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지형이 크게 흔들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인물별로도 이번 선거의 의미는 적지 않다. 조 대표가 원내 복귀에 성공하면 존재감을 끌어올리며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다. 한 전 대표 역시 제명 이후 첫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보수 진영 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김 후보가 대구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면 단숨에 차기 대선 주자로 부상할 수 있고, 오 시장이 서울시장 5선에 성공할 경우 중도보수 노선을 기반으로 한 독자적 정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