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하정우 놓고 당청 엇박자?…새로운 정치 문화"

청은 '만류' 당은 '구애'…'엇박자' 지적에 "양쪽 다 틀리지 않는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2024.10.24 ⓒ 뉴스1 김태성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하정우 청와대 인공지능(AI) 미래기획수석의 부산 북갑 출마 문제를 두고 당청 간 엇박자가 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새로운 정치문화의 한 모습"이라고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하 수석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부산시민과 북구민들의 판단을 받아보고 하 수석도 여러 의견을 들어 결정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그런 문제를 비공개적으로 하기보다 솔직하게 드러내놓고 당사자의 의사를 들어보고, 부산시민들의 생각도 한번 들어보자는 것"이라며 "그런 과정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 수석은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갑에 출마할 여당 후보로 언급된다. 전 후보의 부산시장 출마로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와 함께 이곳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다. 전 후보가 고등학교 후배인 하 수석을 직접 후임자로 지목하며 '하 수석 차출설'에 불을 지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작업한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며 사실상 하 수석의 출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고, 하 수석 본인도 대통령의 의중을 언급하며 출마에 선을 긋는 등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하 수석의 출마 여부에 관해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대통령은 참모가 필요하고, 대통령은 참모가 곁을 지키길 바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청래 대표 등 당에서는 하 수석에 대한 러브콜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정 대표는 전날(15일) 부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요즘 언론에서 하정우, 하정우를 하던데 하 수석이 전 후보의 후배"라고 했다. 이에 전 후보가 "제 고등학교 6년 후배다. 우리 학교에서 걸출한 인물이 있는지 사실 잘 몰랐다"고 하자, 정 대표는 "전재수가 더 뛰어난지, 하정우가 더 뛰어난지 잘 모르겠다"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정 대표는 전 후보에게 "하 수석을 좋아하나"라고 물었고, 전 후보는 "저한테 왜 자꾸 물어보나"라면서도 "사랑한다, 사랑한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의 만류에도 당의 구애가 이어지자 일각에선 하 수석 체급 키우기가 아니냐는 시각과 함께 당청 간 이견이 확인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은 AI 수석으로서 하 수석이 그 일을 좀 꾸준히 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는 것이고 강 비서실장은 정치는 본인의 결단과 결심이 핵심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가라 해서 가고, 가지 말라 해서 안 가는 문제가 아니다"며 "특히 이런 경우는 하 수석이 판단하고 결정할 시기가 오지 않았나. 강 실장은 그런 의견을 얘기한 것 같다"고 했다.

김 의원은 다만 "민주당의 입장에선 전재수-하정우 조가 침체되고 인구가 소멸되는 부산을 해양중심도시로 만들어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부산의 대전환을 만들 수 있겠다는 취지에서 하 수석을 출전시키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청) 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mr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