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선 코앞인데 여전히 잡음…대구 공천 파동에 노선 갈등 불씨도

주호영·이진숙 무소속 출마 저울질…'텃밭' 대구 패배 위기감
지도부 성토장된 현장 최고위…장동혁 대표 면전 앞 쓴소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4.6 ⓒ 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6·3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이 좀처럼 전열을 가다듬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현재 진행형인 데다, 노선 갈등 불씨도 여전해 선거 시계와 당 상황이 정반대로 돌아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장 큰 뇌관은 대구시장을 둘러싼 공천 갈등이다. 경선 배제(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위원장은 전날(6일) 자신의 SNS에 "이미 기차는 떠났다"며 "대구를 바꾸라는 것이 민심이자 천심이다"고 적었다. 장동혁 대표가 제안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거절하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6선 주호영 의원도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해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주 의원은 오는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 여부 등 향후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두 사람 무소속 출마하게 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4파전'이 된다. 이 경우 보수 표심이 갈라지고 민주당 김부겸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어, '텃밭'인 대구마저 민주당에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노선 갈등 불씨도 좀처럼 꺼지지 않는 형국이다. 지방선거가 코앞인 만큼 비판 수위는 수그러들었지만 선거 위기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은 여전하다.

전날(6일) 열린 인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도부를 향한 비판 목소리가 분출했다. 지방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지역 후보들을 독려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정반대로 장 대표 면전에서 쓴소리가 쏟아지며 지도부를 향한 성토장이 됐다.

윤상현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우리가 보는 인천 민심은 정말로 처참할 지경"이라며 "후보자들이 중앙당에 요구하는 것은 당 중앙을 폭파하겠다는 전면적인 혁신과 변화"라고 했다. 이어 "지도부에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당 중앙이 변화하고 혁신한다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우리 후보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천 지역 당협위원장들도 당 내홍을 수습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많은 주민의 공통적인 얘기가 '싸우지 말라, 왜 이렇게 분열하느냐'는 것", "길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분이 제발 좀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달라고 하는데 당을 위한 정치조차 갈등과 싸움 아니냐"고 했다.

이에 장 대표는 "오늘 귀한 시간을 내서 인천에 왔고, 인천 국회의원님들과 당협위원장님들께 발언할 기회를 드리고 있다. 이 귀한 시간을 당내 얘기로 보내는 것은 너무 아깝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친한(친한동훈)계인 배현진 의원도 페이스북에 "공천이 마무리되면 장 대표의 공간은 더 좁아질 것"이라며 "후보들은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당 대표 할아버지가 온다고 해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당 안팎에서 '이미 지방선거는 포기한 것 아니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렇게 무기력한 선거는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뉴스1에 "이제 공천으로 인한 사태도 마무리 국면이고 더 이상 불거질 갈등은 없다고 본다"며 "나머지 지역 공천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선거모드로 전환하면 지지율이나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