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이진숙까지 대구 4파전 가능성…'어부지리' 김부겸
장동혁 '재보선 카드' 설득…이진숙 "기차는 떠나"
주호영 '반반'…항고 후 무소속출마 가능성 열어둬
- 한상희 기자,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정률 기자 =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텃밭' 대구가 흔들리고 있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4자 구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가처분 신청이 기각된 주 의원과 재심 청구를 기각한 이 전 위원장을 제외한 기존 6인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 지도부는 이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두 사람 모두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변수로 떠올랐다.
공천 갈등이 끝내 봉합되지 않을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 여기에 무소속 후보 2명이 경쟁하는 4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보수표가 분산되면서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게 된다. 대구가 이미 '경합지'로 돌아선 만큼 당내에는 "지금 투표하면 대구는 넘어간다"는 위기감이 짙다.
주 의원은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반발해 항고에 나서는 한편,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그는 전날 대구MBC 인터뷰에서 "생각이 반반"이라며 여지를 남겼고 오는 8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 역시 무소속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흰색 옷을 입고 '대구시장 예비후보 이진숙' 띠지를 두른 채 유세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대구 바꾸라는 민심이 천심" "강한 대구, 강한 대한민국!" 글도 남겼다.
장동혁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을 설득하기 위해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공천을 제안했다. 장 대표는 전날(5일) 매일신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전 위원장이 국회에 와서 싸운다면 국민의힘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당대표와 이 전 위원장 측 간 사전 교감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위원장은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기차는 떠나고" "오빤 내 맘 조뚜(비속어) 몰라"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 등을 게시하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주 의원 역시 법적 대응 이후 대응 방안을 두고 고심 중이다. 그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항고 이후 주변 의견을 더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주 의원은 대구MBC에서 "대구 수성구갑의 문을 열어 한동훈 전 대표를 불러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전 대표에게 연락해 보았느냐'는 질문에는 "알아서 짐작하기를 바란다"고 말을 아꼈다.
당 내부에선 주 의원이 결국 무소속 출마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무소속 출마 시 보수표 분열로 김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은 대구에서만 6선을 지낸 당내 최다선 의원이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공관위 회의 후 브리핑에서 "주 의원은 국민의힘을 엄청 사랑하는 분이기 때문에 아마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역시 "일단 믿고 지켜보자"는 기류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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