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출장' 공방 이틀째…민주 "김재섭 법적 대응" 맞불
김재섭 "서류 조작 정황 고의·계획적…정 측 대응 가관"
정 "백배사죄해야"…정청래 "당 법률위 법적 검토 지시"
- 김세정 기자, 서미선 기자, 금준혁 기자
(서울·철원=뉴스1) 김세정 서미선 금준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겨냥해 '멕시코 칸쿤 여성 공무원 동행' 의혹을 제기했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정 전 구청장 측의 해명을 반박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당 차원 고발 검토로 맞불을 놨다.
김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정원오 측의 대응이 가관이다. 본질을 흐리는 구차한 변명을 하거나 터무니없는 고발을 한다"며 "서류에서 여자가 남자로 바뀐 것이 단순한 실수인가"라고 물었다.
김 의원은 2023년 정보공개 청구로 공개된 출장 심사의결서에는 심사위원 서명이 없었지만, 올해 국회를 통해 제출받은 같은 서류에는 5명의 서명이 새로 들어가 있었다는 내용의 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서류 조작의 정황이 고의적이고 계획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떳떳한 공무 출장이었다면 남성으로 표기된 여성 직원의 성별을 굳이 가려 제출한 이유는 무엇이며 심사위원들의 서명이 생겼다가 지워진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압박했다.
앞서 김 의원은 전날(3월 31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정 전 구청장이 재임 당시 여성 공무원과 멕시코 칸쿤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왔고 관련 서류에 해당 직원의 성별이 남성으로 기재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출장 이후 해당 직원이 임기제 다급에서 가급으로 재채용된 것을 두고 인사 특혜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김정철 개혁신당 최고위원도 SNS를 통해 공세에 가세했다. 그는 "같은 포럼에 참가한 배신정 송파구의원의 공식 출장보고서를 확인했다. 보고서에는 멕시코시티와 메리다(일정)만 기재돼 있고 칸쿤은 한 줄도 없다"며 "왜 같은 포럼 참가자는 가지 않은 칸쿤에 공무 예산으로 갔는가"라고 물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김 의원의 의혹 제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출장에 대해 "김두관 당시 의원, 이정옥 전 여성가족부 장관, 지방의원들, 방송인, 대학교수 등이 다 같이 갔다. 그 직원은 실무를 총괄하는 직원"이라며 "일부러 흠집 내기 위해 한 것이라고 판단해 고발 조치를 했다"고 설명했다.
성별을 의도적으로 감췄다는 지적에는 "다 같이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어떻게 감추는가"라며 "답답해서 확인해 보니 인사팀 직원이 작성 과정에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고 반박했다. 해당 직원의 재채용 과정에 대해선 "(전임자가) 이직해서 공석이 됐는데 중요 자리여서 신규 채용을 했다. 공식 채용 절차를 밟아 뽑힌 것"이라고 했다.
정 전 구청장은 이날 MBC '뉴스투데이'에도 출연해 "명백한 허위 사실이어서 (김 의원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묻기 위해 조치해 놓은 상태고, 백배사죄가 필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민주당도 당 차원의 법적 대응에 나섰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강원 철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법적 검토를 하라고 지시했다"며 "법률위원회 검토 결과가 올라오면 (조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당 법률위원장 이용우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명시적 허위 사실 발표도 문제지만 허위 사실로 인식하게 하는 것도 법리상 허위 사실 공표로 의뢰할 수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정 후보) 캠프에서 이미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로 고발한 걸로 알고, 당 차원 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철원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공무원이 여성임을 부각해 의혹을 부풀리는 것은 한국 정치에서 영원히 사라져야 할 시대착오적 구태"라며 "반드시 우리 민주당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임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정 전 구청장의 경선 경쟁자인 전현희 의원도 SNS에 글을 올리고 "충분한 사실 확인 없이 자극적 표현과 왜곡된 프레임으로 민주당 후보를 흠집내려는 부당한 정치공세"라며 "공식적인 공무출장에 대해 여직원, 휴양지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특정 여성공무원을 부각시키는 방식은 여성의 존재를 의혹의 근거처럼 소비하는 부적절한 접근"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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