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장동혁, 이정현 뒤 숨지 마라…컷오프 결정 원점 재검토해야"

"전국서 이정현식 누더기 공천 작업…막가파식 공천"
"장, 공관위 결정 묵인했다면 사과·책임 표명 있어야"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장동혁 대표 주재로 열린 비공개 회의를 마친 뒤 회의실을 나서고 있다. 2026.3.22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최다선(6선)인 주호영 국회 부의장은 23일 장동혁 대표를 향해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등 뒤에 숨지 말라"며 본인에 대한 대구시장 공천 컷오프(경선 배제)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장 대표가 어제(22일) 대구로 내려와 '모든 것이 제 책임'이라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고 약속했지만, 불과 몇 시간 뒤 이 위원장은 저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하는 결정을 밀어붙였다"고 밝혔다.

앞서 공관위는 전날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 등을 컷오프했다. 두 사람은 강하게 반발하며 당 최고위원회의에 재고를 요청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시사했다.

주 부의장은 "우리 당은 당 대표의 책임하에 운영된다"며 "장 대표가 이 위원장의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 당은 더 이상 정상적인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 그리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장 대표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산·서울·충북 등 최근 공천 과정 전반을 언급한 뒤 "이정현식 공천으로 전국 여기저기서 누더기 공천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위원장의 공천 방식은 원칙도 없고, 선거 전략도 없는 '막가파식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공관위 의사결정 과정도 문제 삼았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장 대표와 정희용 사무총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기 고집대로 표결을 밀어붙였다"며 "이것이 공당(公黨)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인 공천에서 할 말과 행동인가"라고 말했다.

아울러 "더욱 심각한 것은 장 대표의 책임 회피다. 법원에서 배현진 의원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징계 효력이 정지될 때마다 장 대표는 '윤리위가 결정한 일'이라는 식으로 책임을 피해왔다"며 "불리할 때는 권한이 없는 척 뒤로 숨고, 자기 뜻과 맞을 때는 윤리위 결정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구시장 공천 파동에서 또다시 '이정현 위원장이 한 일'이라며 발을 뺀다면 국민과 당원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 부의장은 "유력 후보 2명을 배제한 경선이 장 대표가 어제 언급했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어제의 발표는 경쟁이 아니라 배제이며, 단합이 아니라 분열을 낳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 대표 앞에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며 "묵인한 일이 아니라면 지금 즉시 시정조치에 나서야 한다. 이 엉터리 결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대구시장 공천을 정상적인 경선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장 대표가 이 위원장의 결정에 관여했거나 최소한 묵인했다면 이 위원장의 등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장 대표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약속했던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사과와 책임 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 부의장은 "이 위원장의 무도하고 비상식적인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장 대표는 더 이상 국민의힘 대표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다" 며 "원칙 없는 공천을 방치하는 대표, 자기 입으로 한 약속조차 지키지 못하는 대표라면 그 직을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