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서울시장 경선 첫 합동토론회…'명픽' 정원오 집중 견제

전현희·박주민 "성동구 집값 상승이 치적? 李정부와 엇박자"
정 "정부 집값 안정화 정책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김영배 의원(왼쪽부터),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 박주민 의원, 전현희 의원,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지난 23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 2차 회의 및 광역단체장 후보자 면접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3.8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장성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들이 19일 첫 합동토론회에서 부동산·주거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이른바 '명픽'(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으로 분류되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향한 상대 주자들의 집중 견제가 두드러졌다.

전현희 의원은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경선 1차 합동토론회에서 "어떤 단체 강연에서 성동구의 집값 상승을 두고 서울에서 전례 없는 발전을 한 사례여서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웠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고 정 전 구청장을 겨냥했다.

전 의원은 이어 "이재명 정부는 집값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거는데 서울시장이 정부 부동산 정책·철학과 달리한다면 오세훈 시장처럼 정부와 부동산 정책에서 엇박자가 나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주민 의원도 "부동산과 관련해 (민주당이) 갖고 있는 가치관 핵심은 시장 안정화 지향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민주당 지도자들을 봤지만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 것을 자신의 행정이나 입법 성과라고 얘기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가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경선 후보로 나선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19일 오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서울시 환경공무관 한마음축제에 참석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3.19 ⓒ 뉴스1 이광호 기자

정 전 구청장의 공약을 둘러싼 지적도 이어졌다. 김영배 의원은 "공약 발표를 많이 안 하셨더라. 그중에서 주택 공급과 관련된 비전이 없다"면서 "전체적으로 어떻게, 누구에게, 어떻게, 얼마만큼의 속도로 보급할 거냐에 대한 게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도 정 전 구청장의 '실속형 분양주택' 공약을 거론하며 "가뜩이나 확보하기 어려운 공공임대 물량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도 상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정 전 구청장은 "이재명 정부의 집값 안정화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뜻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반박했다. 집값 상승 발언과 관련해선 "핵심은 지역의 숙원 사업을 열심히 해결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면 주민 행복도도 높아지고 지역 가치도 올라가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정 전 구청장은 공약이 부족하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구청장직을 수행하느라 선거법상 공약 발표를 못하게 돼 사퇴하고 난 다음에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며 "주택 공급에 있어선 수요자 맞춤형으로 각 수요에 맞는 주택을 공급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방탄소년단(BTS) 공연 무대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9 ⓒ 뉴스1 최지환 기자

한편 후보들은 오세훈 시장 시정의 계승·폐기 정책을 묻는 현안 질문에서는 대체로 의견을 모았다.

정비사업의 절차를 간소화한 '신통기획'과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 '기후동행카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한강버스 사업은 폐기 1순위로 꼽혔다.

박 의원은 한강버스에 대해 "대표적 전시성 사업으로 안정성뿐만 아니라 사업성조차 의심받고 있다"고 혹평했고, 김 의원은 "한강을 난개발해서 우리 최고의 자원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후보들은 모두발언에서도 이재명 정부와의 연계를 강조하며 오세훈 시정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정 전 구청장은 "오세훈 시장의 무능 전시행정은 딴지걸기, 엇박자로 정부 정책의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고 압박했고, 전 의원은 "이재명 정부와 함께 시민이 행복한 서울, 글로벌 리더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은 "하던 대로 잘하겠다는 말로는 서울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며 "새롭고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