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윤 결의문' 잉크도 안 말랐는데…집·산토끼 다 떠나는 국민의힘
[여론풍향계] 갤럽 국힘 20%·NBS 17%, 각각 張 취임 후 최저
쇄신파는 부족, 강성파는 반발…"변화 없이 어정쩡한 태도 때문"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지지율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에도 불구하고 장동혁 대표 취임 이후 최저 수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초 '절윤' 결의가 외연 확장의 발판이 돼 지지율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으나,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가 쇄신 효과를 차단하며 이를 상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강성 지지층의 이탈만 초래했다는 것이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월 2주 차 조사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20%로 집계됐다.
이는 장 대표가 취임한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다. 더불어민주당(47%)과는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벌어졌다.
장 대표 체제에서 줄곧 23~26% 박스권에 머물렀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2월 2주 차에 22%로 떨어진 후 같은 달 4주 차에도 이를 유지하다가, 지난주 21%, 이번 주 20%로 추가 하락한 것이다.
치명적인 대목은 지지율 고전에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이 지난 9일 의원총회에서 '절윤 결의문'을 발표했음에도 하락세를 멈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전국지표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3%, 국민의힘은 17%였다. '절윤 선언' 전인 직전 조사(2월 4주 차)에서도 최저치인 17%였는데 지지율을 변화시키지 못한 것이다.
특히 대구·경북(TK)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29%였고 국민의힘 지지율은 25%에 그쳤다. 비록 오차 범위 내이지만 TK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선 건 올해 들어 처음이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경고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지율 반등세를 만들지 못한 데에는 오 시장이 경선 후보 등록을 거부하면서 '절윤' 흐름 역시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장동혁 대표가 절윤 결의 이후 연일 윤석열 정부 정책 실패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지난 11일에는 침묵을 깨고 "의원총회 결의문은 저 포함 107명 의원의 진심"이라며 "결의문을 바탕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지난 12일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과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한 차례 더 접수를 거부했다. 중도층의 시선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인식에서다. 절윤 결의가 당 내부 인사로부터도 의심받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동시에 '절윤 결의' 이후 강성 지지층 이탈이 가시화된 것도 지지율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인 전한길 씨가 이에 실망해 탈당을 예고했다가,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의 탈당 극구 만류 요청에 따른 조치"라며 탈당 의사를 철회한 것이 대표적이다.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노선 전환을 한 후에 한동훈 전 대표를 품거나 이준석과 연대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로 이어지지 않으니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 된 것"이라며 "강하게 절연하고 변화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다 보니까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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