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절연' 결의문 동참 장동혁…말 대신 행동으로 노선 변화

당 노선 변화 '수용'…오세훈·안철수·김태흠 잇따라 회동
尹정부 노동정책 '반성'…최저 지지율 반등 시 행보 탄력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5층 웨딩여율리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제8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10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당 노선 변화의 선봉에 선다. 이런 방침이 당대표 취임 후 최저치를 찍은 당 지지율의 유의미한 반등으로 이어진다면 그의 행보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당 결의문의 후속 조치와 관련한 별도의 메시지를 내지 않을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 약 3시간 20분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연 후 의원 전원의 명의로 12·3 비상계엄에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 복귀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요구에 선을 그어왔던 장 대표 역시 결의문 명단에 포함됐다. 그는 의원총회 후 박성훈 수석대변인을 통해 "의원들의 총의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의문이 발표되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장 대표를 향한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지난 1월 초 계엄에 대해 사과했던 그가 한 달여 후 윤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이 나오자 이를 번복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듯, 이번에도 그의 진정성이 담겨 있지 않다고 주장하면서다.

하지만 장 대표는 결의문을 작성하고 채택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송언석 원내대표가 이달 초부터 당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그동안 쉽게 움직이지 않던 장 대표가 이에 호응하면서 결의문 채택까지 수월하게 진행됐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6일 저녁 남양주에서 송 원내대표와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 김민수·신동욱·조광한 최고위원, 정점식 정책위의장, 박수민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약 5시간에 걸친 '소주 회동'을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7일 저녁에는 당 노선 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대화했고, 같은 날 안철수 의원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기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신웅수 기자

전날(10일)에는 오 시장과 마찬가지로 지방선거 당 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김태흠 충남지사를 설득하기 위해 충남도청으로 향했다.

같은 날 열린 한국노총 창립 80주년 행사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노동정책을 반성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 대표는 당내에 노동 현안과 정책을 담당할 노동국도 신설했다.

주목할 점은 당 노선 변화를 요구했던 인사들과의 만남과 한국노총 축사 어디에도 결의문의 후속 조치로 볼 수 있는 장 대표의 구체적인 메시지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재차 진정성에 대한 의심을 제기하지만, 장 대표 측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확대 해석을 일축했다.

장 대표 측 관계자는 "대표는 말로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것보다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연쇄 회동과 노동 개혁에 대한 메시지 등은 그 자체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의 행보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당 지지율 반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전화조사원 인터뷰)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은 2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NBS)가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전화면접조사)한 조사에서의 지지율은 17%다. 이는 장 대표 취임 후 당 최저 지지율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결의문 채택과 연쇄 회동 등이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면서도 "이런 행보가 드라마틱한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미 시간을 많이 허비했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만한 행동이 나와야만 어떤 반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