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악화 국힘, 긴급 의총 소집… '지선 돌파구' 모색
의원 단체방서 지도부 향한 원성 분출…與와 더블스코어
지도부 노선 전환 분기점…'단합' 당권파 vs '절윤' 소장파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석 달가량 앞둔 9일 지도부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거부 논란 여파로 지지율까지 흔들리는 위기 속에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수습책 마련에 나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날 당의 노선 변경 거부에 반발해 서울시장 경선 접수를 거부하는 등 당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전날 소속 의원들 대상 공지를 통해 "당내 현안을 논의하고자 긴급 의총을 개최한다"며 "지방선거가 90일도 남지 않은 시점, 선거 승리를 위해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동안 당내 소장파 의원들은 지도부를 향해 노선 전환을 논의할 '끝장 토론' 성격의 의총을 거듭 요구해 왔다. 그러나 지도부는 2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개최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장동혁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온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지역 장수들이 지금 장 대표를 향해 절규하고 있다"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급기야 전날에는 당 지도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오 시장이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 마감까지 공천 신청을 하지 않기도 했다. 서울시 측은 직후 입장문을 통해 "오 시장은 지난 7일 '당 노선 정상화라는 선결 과제를 풀어낼 때 패배의 길을 승리의 길로 바꿀 수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며 "지금도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당 지도부와 의원들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 내부의 위기감은 이미 임계점에 달한 분위기다. 5선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7일 의원 단체 텔레그램 방에 "현장에서 느끼는 선거 분위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눈에 띄게 나쁘다"고 토로했다. 같은 날 김미애 의원도 출마자들의 민심을 전하며 "예비후보자들은 '당이 이 모양인데 빨간 옷 입고 다니는 게 민폐 아니냐'고 한탄한다"며 "객관화가 필요하다. 제발 선거운동 할 수 있도록 어른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객관적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21%에 그쳤다. 장동혁 체제 출범 이후 최저치로, 더불어민주당(46%)에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뒤처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이날 의총에서 장 대표가 전향적인 입장을 낼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4일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명시적인 절연 선언을 요구받았으나 이를 끝내 수용하지 않았다.
이번 긴급 의총의 성격을 두고도 당권파와 개혁파 간의 시각이 엇갈린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당내에서는 분열에 국민의 실망하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지방선거에 집중하자는 목소리가 많다"고 전했다. 이는 노선 전환 요구 등이 내홍으로 비치는 만큼,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결속을 다지는 차원이라는 주장이다.
반면 개혁파는 이번 의총이 당 체질 개선의 신호탄이 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대안과미래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과 합리·개혁적 보수를 위한 당의 노선 변화를 촉구해왔다"며 "9일 오후 있을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이런 변화의 시작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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