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도대체 어딨나"…野, '2시간 49분' 사법파괴 3법 저지 도보행진(종합)

"이 엄중한 순간에 대통령은 해외여행 갔나"…청와대 앞 항의집회
국힘 의원 80명 이상 참석…검은 마스크에 근조 리본 부착도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를 마친 후 청와대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손승환 박기현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이 3일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법왜곡죄·재판소원·대법관 증원 등 3대 사법개편안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를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에서부터 도보 행진을 진행했다.

2시간 49분간 쉬지 않고 전진한 끝에 청와대에 도착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엄중한 순간에 도대체 이재명 대통령은 어디에 가 있느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규탄대회에 나서 "오늘 여의도에서 이곳 청와대까지 의원, 당협위원장, 지지자들과 행진하면서 민심을 봤다"면서 "이 법을 끝내 밀어붙일 경우 그것이 바로 이재명 정부의 몰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고 말했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이게 과연 대한민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눈뜨고 났더니 3심제에서 4심제 국가가 되고, 눈뜨고 났더니 대법관 22명을 한 대통령이 임명하게 만드는 이런 만행을 국회에서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저지를 수 있느냐"라면서 "이 엄중한 순간에 이 대통령은 해외여행을 갔느냐"라고 압박했다.

그는 "이 대통령에게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이 3개 법안만큼은 거부권을 행사해 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촉구하고, 주장한다"고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3.3 ⓒ 뉴스1 신웅수 기자

이날 도보행진에는 국민의힘 의원 80명 이상이 참석했다. 오후 2시1분 국회를 출발, 청와대 앞에 오후 4시 50분 도착했다.

장동혁 대표가 여의도 공원을 지나던 중 당원과 유튜버 등이 따라와 '장동혁'을 연호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조용히 갈게요"라고 지지자에게 답하자, 이후 4열 종대로 인도를 걸으며 청와대를 향해 행진했다.

이후 지도부는 '삼권분립 파괴 당장 중단하라', '사법파괴 독재완성', '사법파괴 3법 대통령은 거부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기도 했다. 의원들은 검은 마스크를 단체로 착용하고, 가슴에 '사법부독립'이 적힌 근조 리본을 부착했다.

행진 중 일부 지지자들은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을 향해 욕설을 퍼부었고, 유튜버들 간 실랑이가 이어지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이승배 기자

한편 장 대표는 이날 출발 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에서 "제가 맨 앞에 서서 싸우겠다. 맨 앞에 서서, 싸워 이기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그간 이견이 불거졌던 당내 상황과 관련해 "여러 목소리로 갈라지면 어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단 한 가지"라면서 "모든 자유우파 동지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린다. 우리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때까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기치를 두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헌정수호'라는 하나의 구호로 힘을 모아달라"고 외쳤다.

장 대표의 규탄대회 발언 중 지지자들은 '대통령'을 연호하기도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장동혁"이라고 선창하자, 지지자들은 장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고, 장 대표는 눈물을 참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의 정의는 완전히 무너지고 있다. 공취모(공소취소모임) 홍위병들을 앞세워서 이 대통령은 공소취소 협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번에 통과된 사법파괴 3법 중 첫 번째가 법왜곡죄다. 유죄를 내리려고 하는 판사들은 전부 고소·고발이 된다"면서 "범죄자들이 판치는 세상을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독재가 이미 시작됐다. 이걸 막을 수 있는 힘은 국민 여러분이 유일하다"면서 "사법파괴 악법들 때문에 정의를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인 법관들이 이미 정권의 눈치를 보고 있다. 모든 판사에게 용기를 불러일으켜 달라"고 호소했다.

규탄대회 현장에는 "윤어게인", "윤어게인 안 하면 지방선거 망한다"고 외치는 일부 지지자들도 운집했다.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를 흔들거나, 우리공화당 깃발을 든 시민도 있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법독립 헌정수호를 위한 대국민 호소 국민대장정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3.3 ⓒ 뉴스1 이승배 기자

soso@news1.kr